"풍납토성 성벽 길이 3.8㎞ 이상…올림픽대로 밑 존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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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한성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풍납토성의 총 길이가 3.8㎞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세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풍납토성의 최근 조사 성과를 토대로 "성벽의 범위와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학예연구사는 서성벽 흔적을 확인한 지점 등을 토대로 토성 외벽을 기준으로 한 총 길이가 3.8㎞ 이상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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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원, 내일 학술대회…"한반도 중남부 최초의 대규모 계획도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백제 한성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풍납토성의 총 길이가 3.8㎞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세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풍납토성의 최근 조사 성과를 토대로 "성벽의 범위와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학계에서는 풍납토성 성벽의 전체 길이를 약 3.5km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전 학예연구사는 '백제 왕성, 풍납토성'을 주제로 8일 열리는 학술대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자료집에서 서성벽, 서문 터 등을 조사한 내용을 볼 때 성벽 범위가 확장될 여지가 크다고 봤다.
그는 "서성벽의 경우, 올림픽대로에 가로막혀 조사와 연구 범위가 그 내부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까지의 조사 결과 올림픽대로 밑으로 성벽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대로 범위 아래로 풍납토성의 서성벽이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3.5㎞로 추정됐던 풍납토성의 규모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 학예연구사는 서성벽 흔적을 확인한 지점 등을 토대로 토성 외벽을 기준으로 한 총 길이가 3.8㎞ 이상일 것이라고 봤다.
현재 풍납토성 유적과 관련해서는 경당 지구, 미래마을 지구, 동성벽, 서성벽 등 20여 곳에서 시·발굴 조사가 이뤄졌으나 전체 면적의 13% 정도에 해당한다고 그는 전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추후 자료가 축적돼 정확한 범위가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자료와 정황으로 보면 올림픽대로 밑으로 성벽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풍납토성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분석한 주제발표도 진행된다.
성정용 충북대 교수는 풍납토성을 '한반도 중남부지역 최초의 대규모 계획도시'라고 일컬으며 "규모나 축조 기술 등에서 동시기 다른 지역의 성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한다.
성 교수가 정리한 '고대 주요 왕성·도성 평면 규모 비교' 자료에 따르면 신라의 월성은 전체 둘레가 약 1.8㎞이다. 백제시기 다른 토성인 몽촌토성의 경우에도 성벽 길이가 2.3km 정도로 추정된다.
성 교수는 "고구려 도성 성곽의 모습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현시점에서 거의 최고(最古)의 성곽일 뿐만 아니라 최고(最高)의 기술이 구현된 유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유물로 본 풍납토성의 위상, 풍납토성의 역사 문화적 활용과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등을 다룬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과 한국고고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학술대회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행사는 문화재청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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