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환영"…'반도체 수출규제' 해제 논의 시작

<앵커>

주요국과 정치권 반응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일본입니다. 일본 기시다 총리는 우리 정부의 발표안을 환영하면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일 양국은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 위한 협의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한국 정부의 조치는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금 안보환경에서 한일과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에 대한 일본 기업의 기여와 관련해 하야시 외무상은 "정부는 민간 기업의 자발적 기여 활동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할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역사 인식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등에 대한 계승 표명을 하겠다는 뜻을 거듭 내보인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적인 계승이라고만 말했을 뿐, 반성과 사과라는 표현은 전혀 없었습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자리에서 역사 인식과 관련한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 언급이 나올지 관심입니다.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제 논의도 시작됐습니다.

한일 양국은 반도체 수출규제 해제 협의에 들어간다고 어제(6일)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세계무역기구 제소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고, 일본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3년 동안 열리지 못한 국장급 정책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진 기자nj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