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라도 한다"…尹의 일본 결단, 아무도 못 말렸다
'욕먹어도 다 안고 간다'…尹대통령, 日문제 대국민 설득 나선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홍림 서울대 총장 임명장 및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2.08.](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3/07/moneytoday/20230307051228920oisn.jpg)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강제징용 배상 발표에 대해 대국민 설득에 나선다. 정부의 이번 발표가 일견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용인한 듯 보이지만 미래 국익을 위한 고육지책의 결단이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대로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도 나라의 미래와 국익을 위해서라면 욕먹더라도 하겠다'는 국정운영의 철학을 역설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셈법과 지지율 등을 따지는 참모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준 만큼 얼마나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 등에서 전날 외교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정부입장 발표문'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국무회의 발언은 생중계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 외교부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육성으로 국민에게 정부 입장을 설명한다. 발표 당일에는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 때 발언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 양국의 외교부 차원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해 국가원수인 윤 대통령이 당일 바로 직접 언급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 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 '강제징용 판결 문제 해법'을 발표한 것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며 "한일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미래세대 중심으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이보다 더 직설적으로 국민에게 이번 합의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방식과 일본 정부의 사과 수준 등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본 피고 기업의 직접 참여 없이 우리 기업의 출연만으로 피해 배상을 실시하되 양국 재계 단체가 기금을 마련해 청년 등 미래세대를 지원하는 등의 우회로를 택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에 역사적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한다는 국민 정서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수준의 일본 정부 사과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는 모자란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1.0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3/07/moneytoday/20230307051230434qbiz.jpg)
하지만 윤 대통령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국익의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등으로 배상 문제가 완전히 끝났다고 여기는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 언제까지 반일 감정만으로 양국관계를 파탄상태로 둘 것이냐의 문제다. 엄혹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이런 상태가 지속됐을 때 징용 피해자는 물론 안보 위기, 경제적 손실, 미래세대의 일자리 등에 모두 치명적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역시 취재진과 만나 "피고 기업의 참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이 죽었다 깨나도 하지 못한다는 것", "이 시점에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했다" 등의 표현으로 현실을 설명했다. 마치 우리나라 대통령실이 아닌 일본 총리실 고위관계자의 해명처럼 들릴 정도로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이었지만 그만큼 더 이상은 현실적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도 나라를 위해 필요하면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참모들과 비공개 자리에서는 "지지율이 아무리 떨어진다고 해도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반드시 할 것"이라는 발언도 종종 했다고 한다.
한 여권 관게자는 "윤 대통령이 한번은 식사자리에서 '지지율 1%가 나오더라도 (나라를 위해) 할 일은 하겠다'고 하더라. 이게 윤 대통령의 진심이구나 싶더라"고 했다.
대통령의 대국민 설득에도 이런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번 해법 발표와 관련해 어떤 비난이 쏟아진다고 해도 본인이 다 안고 가겠다는 생각"이라며 "역대 정부가 반일감정에 기대 외교를 악용하거나 여론의 눈치만 보다가 세월이 다 흘러가 버리고 결국 국익에도 그만큼 손해를 끼친 것 아니냐"고 했다.
"日정부 한계치"…尹대통령, 욕먹을 각오하고 결단 내린 이유

"어차피 해야 하는데 미리 매맞는 게 맞지, 그럼 총선 앞두고 할 건가."
6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간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과 관련해 참모들에게 이같은 취지로 말하며 '속도전'을 주문했다고 한다. 참모들이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며 주저하는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날 최종안이 발표됐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외교부의 발표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간) 일본 당국자와 접촉하며 진전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윤 대통령께 보고드렸다. 처음 세운 목표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는지, 일본이 그런 요청사항을 납득할 준비가 있는지 보고드렸다"며 "오늘 이 시점에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양국 정부가 입장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 판결을 부정할 이유는 없지만 국제법적으로 1965년도 한일간 약속에 비춰보면 2018년 대법원 판결은 일본으로선 합의를 한국이 어긴 것이라는 결론"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정희·노무현 정부 역시 1965년 협정을 받아들여 각기 특별법을 만들어 2차에 걸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진행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어 "결국 나온 게 2015년 위안부 합의인데 2018년에 우리가 일방적으로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고 파기를 했기 때문에 일본 측으로서는 한국과 어렵사리 중요한 합의를 해놨는데 이것이 3년 내에 뒤집힐 수도 있구나라는 트라우마를 갖게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된 내용도 앞으로 어떤 정부에 의해 어떻게 뒤집힐지 일본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을 계속 설득하고 끌고 갈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합의로 한일 양국이 국익을 극대화 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북핵 위협, 동아시아 안보에만 선별적으로 협력해왔다면 오늘 이후부터 양국 국민과 정부가 본격적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 안보,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미래의 청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년간 끊긴 한일 정상간 셔틀(번갈아 방문하는 방식) 회담의 가능성도 열렸다. 이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은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도 "양국 정상이 서로 오고 가는 것이 중단된지 지금 12년 째 이르고 있다. 이 문제를 양국 정부가 직시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여기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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