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순천, 우주발사체 생산시설 유치 경쟁…후폭풍 우려

정길훈 2023. 3.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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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기술이 이전되는 한국형 우주 발사체 생산시설을 놓고 고흥군과 순천시, 경남 창원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한 곳, 전남에선 2개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든 건데요.

전라남도가 우주발사체특구로 지정된 고흥군을 1순위 후보지로 올려 순천시의 반발을 사는 등 벌써부터 후폭풍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항우연에서 우주발사체 생산 기술을 이전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년부터 3차례 발사체를 조립해서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이 우주발사체 생산시설을 두고 고흥군과 순천시, 경남 창원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고흥군은 지난해 우주발사체 특구로 지정된 만큼 발사체 생산시설의 최적지라며 나로우주센터 인근을 후보지로 제시합니다.

[박기종/고흥군 우주항공추진단장 :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이 고흥군에 지정될 겁니다. 그래서 우주발사체 관련해 모든 분야가 고흥군에 집적화해야 한다."]

순천시는 고흥군보다 정주 여건이 좋고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땅이 있다면서 율촌산단을 내세웁니다.

[황학종/순천시 신성장산업과장 : "이곳은 산단 지역입니다. 그래서 바로 입주가 가능하고 바로 건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부지가 순천 1산단 부지가 되겠습니다."]

창원시는 누리호 발사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있고 연구개발에 유리하다면서 가포신항 배후단지를 후보지로 꼽습니다.

경남이 한 곳, 전남 두 곳이 유치를 신청한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고흥군을 최적지로 내세워 유치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전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1번은 당연히 발사체 특화지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고흥으로 되는 게 가장 좋고요."]

이에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은 최근 SNS에 잇따라 글을 올려 순천을 들러리 세울 수 없을 텐데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다면서 전라남도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고흥군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고흥군공무원노조는 내부 행정망에 올린 입장문에서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양 시군 공직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SNS 활동을 당장 멈추라면서 노관규 시장을 직격했습니다.

한화가 후보지 3곳에 대해 본격적인 평가 작업에 들어간 뒤 순천시와 고흥군의 유치 경쟁이 불을 뿜고 전라남도와 순천시의 갈등도 커지면서 유치전의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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