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에서 3개월 보관 세계 첫 결핵 백신..."1차 임상 성공"

고재원 기자 2023. 3. 6. 21: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초의 상온 보관 결핵 백신의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됐다.

23명은 상온 보관 가능토록 처리한 후의 결핵 백신을, 22명은 처리 전의 결핵 백신을 맞았다.

특히 상온 보관 처리를 한 백신의 효과가 처리를 하지 않은 백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상온 보관 백신이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핵을 유발하는 MYCOBACTERIUM TUBERCULOSIS 박테리아의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제공

세계 최초의 상온 보관 결핵 백신의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됐다. 높은 수준의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면역세포인 T세포까지 만들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7도에서 보관하면 3개월, 5도에서 보관하면 24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인구 사망원인 2위로 꼽히는 결핵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비영리 바이오테크 연구소인 ‘액세스 투 어드밴스드 헬스 인스티튜트(AAHI)’ 연구팀은 결핵 백신 후보물질 ‘NCT03722472’ 1상 임상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6일 발표했다.

1상 임상은 48명이 참가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23명은 상온 보관 가능토록 처리한 후의 결핵 백신을, 22명은 처리 전의 결핵 백신을 맞았다. 두 그룹 모두 실험 개시일인 0일과 56일 2회씩 백신을 맞았다. 

백신을 맞은 후 면역 반응은 혈액과 눈물, 비강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눈물과 비강 샘플은 실험 개시일과 백신을 맞은 뒤 70일, 224일 지나는 시점에 채취했고 혈액 샘플은 0일과 7일, 14일, 56일, 64일, 70일, 84일, 224일이 지나는 시점에 수집했다. 

샘플들을 분석한 결과, 두 백신 모두 높은 수준의 항체와 면역세포 생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온 보관 처리를 한 백신의 효과가 처리를 하지 않은 백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상온 보관 백신이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백신을 저온에서 유통하는 체계인 ‘콜드체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는 데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 캐스퍼 AAHI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콜드체인 때문에 크게 저해됐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 성과”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엔에이백신연구소가 상온 보관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이다. 보건복지부가 신설한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의 ‘제1차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신규지원 대상과제’에 선정돼 상온 보관이 가능한 펩타이드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