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율 뚝’ 찾아가는 방문진료…참여율은 저조
[앵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아픈 데는 많지만 걷기가 쉽지 않아 병원조차 못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의료진이 직접 집을 찾아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방문진료가 어르신들의 입원율도 낮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 참여율은 미미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할머니, 계세요?"]
거동이 불편해 1년 동안 병원에 못 간 77살 할머니, 주치의가 직접 방문했습니다.
여태껏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77살/방문진료 이용자/음성변조 : "너무 아프니까. 집에서 한 달 동안 아팠어요, 다리를 못 써서. 병원에 가려고 하면 우리 아들도 시간도 없고 그러니까 짜증 나지…."]
집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이곳저곳 중복해서 타온 약들을 정리해줍니다.
근력을 평가해보니 걷는 건 물론 일어서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정명관/방문진료 의사 : "거동이 정말 불편하신 분은 응급실에 가려고 119를 불러야 하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많은 인력과 금전적 요인...손실이 있어야 하는데, 가까이 있는 의사가 직접 찾아가면 그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건강보험연구원이 방문진료서비스를 받은 노인 530여 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방문진료는 병원 입원율을 23% 낮췄고, 1인당 연평균 의료비용을 150만 원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요양원 같은 장기요양시설 입소율은 88% 낮춰, 시설이 아닌 집에 머무는 기간을 연평균 7일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10명 중 7명이 재이용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최재우/건강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 : "불필요한, 필요하지 않은 의료기관의 입원이나 입원율을 낮춘 것이 분명한 방문 진료 사업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방문 진료가 필요한 사람은 28만 명, 그러나 방문 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원은 전체의 0.3%에 불과해 여전히 걸음마 수준입니다.
의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간호사나 작업치료사 등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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