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즐거움-잘함-계속함’ 균형점 찾는 현대인 위한 진심의 대화

전효진 기자 2023. 3. 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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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언어를 찾아서
위대한 대화
김지수│생각의힘│1만7000원│384쪽│2월 15일 발행


인류는 누구나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크고 작은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한다. 부모와 자식, 친구와 연인, 상사와 동료 그리고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공통점으로 지식과 지혜를 주고받는 불특정의 사람들까지, 서로 간 생각을 공유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다 보면 감사, 환희, 평화, 슬픔, 후회 등 여러 감정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럴 때마다 적확한 타이밍에 꼭 맞는 언어로 마음을 채워준 글이 있다. 누적 조회 수 2300만 회가 넘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인터뷰 시리즈다. 28년 차 기자인 저자가 지난 2015년부터 조선비즈에서 진행해 온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그동안 수백만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그중에서도 ‘위대한 대화: 인생의 언어를 찾아서’는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 18명을 선정해 호기심과 낭만, 삶에 대한 지혜를 가득 담아낸 인터뷰집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대의 어른이 남기는 메시지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합니다.” 저자는 문화평론가 이어령이 세상을 떠나기 전 1여 년간 평창동을 방문해 그를 인터뷰하며 지적 여정을 기록했다. 그는 컵 하나로 마인드(mind), 보디(body), 스피릿(spirit)의 개념을 설명하며, 컵(육체)이 깨지고 그 안에 담긴 물(욕망과 감정 등 마인드)이 쏟아져도 컵이 생길 때 만들어진 원래의 빈 곳(영혼)은 우주에 닿아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로 우리를 위로했다. 그러니 자주 ‘마인드를 비우고 하늘의 별을 보라’고, ‘인간은 선하다는 것’을 믿으라고 했다.

반면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임종 전까지 ‘욕망할 것’을 권고한다. 젊은이도 늙은이도 욕망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것이다. 도전은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 아니냐는 저자의 질문에 그는 “에너지를 쓰는 게 곧 삶입니다. 여러분은 10년을 주기로 스스로를 거침없이 재구축해야 합니다”라고 전한다.

각 인터뷰 말미에는 저자가 느낀 점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가령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는 이어령의 고백과 “터무니없는 은총이 감사하다”는 파스칼의 고백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동서양의 지성 대척점에 있는 이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 ‘온 우주는 하나로 연결된다’는 저자의 숨겨진 메시지를 느끼고 감탄하게 되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주목받는 지성인이 전하는 삶의 방식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자책은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후회는 고도의 두뇌 작용이에요. 그저 감정이 아니라 인간만이 가지는 놀라운 인지 능력이죠.” 책 ‘후회의 재발견’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후회의 프로세스에 대해 인간만이 가진 시간 여행 능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설명한다.

다니엘 핑크에 따르면 세계 1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역시 ‘후회의 기술’을 잘 활용한 인물이다. 그는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미래에 후회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서 일과 삶에 접근했고, 결국 아마존을 세우고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성공의 삶을 걷게 됐다고 한다.

심리학 교수 폴 블룸은 고난이 충실한 인생을 살기 위한 귀한 재료라고 말한다. 그와 대화에서 ‘내가 못나거나 불운해서가 아니라 더 진실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추구하는 인생 여정에서 고난은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이 밖에도 찰스 핸디(경영사상가), 강금실(변호사), 장명숙(패션디자이너), 이민진(작가), 수전 케인(작가) 등 각 인터뷰이가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삶의 태도가 담겨있다.

18편의 인터뷰는 만연한 개인주의와 성장 우선주의 속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공감과 존중,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책 한 권으로 시대의 지성인을 모두 만나는 간접 경험을 하고 나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가 정성스레 준비한 따뜻한 집밥을 먹은 듯 정신과 마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조직 성과를 높이는 실전 전략
일을 리디자인하라
린다 그래튼│김희주 옮김│출판사 클│2만2000원│344쪽│2월 1일 발행


런던경영대학원에서 인기 강좌인 ‘일의 미래’ 과목을 가르치는 저자가 직원 만족도와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실전 전략을 담은 책을 냈다. 조직마다 고유한 목적과 맥락, 역량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테스트하고, 새로운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실행하는 행동으로 도약하기 위한 4단계 디자인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주제와 상황별로 16가지 행동 지침도 담았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열두 살 소녀, 예바의 일기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예바 스칼레츠카│손원평 옮김│ 생각의힘│1만5000원│272쪽│2월 24일 발행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침공 이후의 긴박하고 가슴 뛰는 기록을 담은 책이 열두 살 소녀의 목소리를 통해 출간됐다. 1년 전인 2022년 2월 24일 이른 오전까지도 평화로웠던 저자의 삶은 무시무시한 폭격 소리에 잠에서 깨면서 영원히 바뀌고 만다. 약 두 달간의 여정을 적어 내린 이 일기는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연대기이기도 하다.

치열한 노력을 뒤집는 기회의 힘
푸스틱 게임
제임스 리드│이정민 옮김│포레스트북스│1만6800원│240쪽│2월 8일 발행


유럽 최대 채용 회사 리드(REED)를 이끌고 있는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수천만 명의 커리어를 분석한 결과, 성공하는 것은 우리가 어느 분야에 몸담았는가라는 사실과 관련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는 동화 ‘곰돌이 푸’에 등장하는 ‘푸스틱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어떤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 그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물살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가 드러낸 한국의 민낯
언박싱 코로나
연세대학교 디지털사회과학센터│페이퍼로드│2만2000원│340쪽│2월 20일 발행


과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을까.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는 ‘코로나19와 전쟁’ ‘코로나19 백신 전쟁’ ‘방역 난민’ 등 전쟁 상황에서 사용될 법한 언어를 자주 사용해 왔다. 코로나19 전파와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들은 혼란 속의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정보의 진실성을 파악할 수 있는 문해력을 갖춰야 할 때다.

상위 0.1퍼센트 유대인 자존감 비밀
하브루타 자존감 수업
배수경│미다스북스│1만5000원│304쪽│2월 22일 발행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인 ‘하브루타’식 토론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끼리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법이 궁극적으로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대화 방식이자 자존감을 세우는 방법인 것이다. 저자는 하브루타 대화법의 핵심이 관심과 사랑임을 발견하고, 자존감 수업의 9가지 비밀을 정리했다.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
한 치의 양보도 말라 (Never Give an Inch)
마이크 폼페이오│브로드사이드북스│19.25달러│464쪽│1월 24일 발행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CIA(중앙정보부) 국장과 국무부 장관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가 회고록을 냈다. 폼페이오는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회고록에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들이 가득 담겨 있다. 위험한 시기를 헤쳐 나갔던 리더십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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