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광주 3월 여론조사]① 광주·전남 57% “이재명, 당 대표 계속해도 돼”
[KBS 광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최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의 배임 혐의,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이 대표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국회에 올라온 체포 동의안은 겨우 부결됐습니다. 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정국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 광주·전남 시도민 57% "이재명, 기소 후에도 당대표 계속해도 돼"
이에 대해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생각을 들어 봤습니다. 여론조사 질문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할 경우, 이재명 당 대표의 대표직 유지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 대표직을 유지해도 된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57.7%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3.8%를 기록했습니다.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8.5%로 나왔습니다.
민주당 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커지고 있지만, 호남 민심은 일단 당 대표직 유지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세대별로 답변 차이…30대 이하, 이재명 대표 직무 '부정 평가' 우세
세대에 따라 답변은 크게 갈렸습니다. 29세 이하는 '사퇴' 의견이 '대표직 유지'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30대도 '유지론'이 우세했는데, 사퇴 여론도 40%를 상회했습니다. 반면 40대 이상 응답자들은 60% 이상이 대표직을 유지해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론도 확인했습니다. '잘하고 있다'가 52.6%로 절반을 넘었지만, 계속 대표를 해도 괜찮다는 응답보다는 5% 포인트 가량 낮았습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39.1%로 나타났습니다.
직무 수행 평가 역시 응답자의 연령에 따라 답변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29세 이하와 30대는 '잘못하고 있다'가 더 높았고, 40대 이상에서는 반대였습니다.
■ 당 대표 이재명은 '지키자'가 우세…정치인 이재명은 '글쎄'?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여론과 정치인 이재명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를 물었을 때, 이재명 대표를 선택한 응답은 24.2%에 그쳤습니다.
이는 절반을 훌쩍 넘긴 대표직 유지 여론, 직무 수행 긍정 평가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지난 1월 KBS광주가 실시한 첫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를 '장래 정치 지도자'로 선택한 응답자가 36.4%였다는 점을 고려해 봐도 상당히 떨어진 수치입니다.
2위는 10.5%를 기록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차지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1월 여론조사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로 4.8%의 응답만을 얻었습니다. 두 달 만에 지지율이 배 이상 크게 오른 겁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반사 이익이 돌아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호남 대표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600여 명의 절반 이상이 '없다' 또는 '모름/응답 거절'을 선택한 점을 고려해 보면, 광주·전남의 민심은 장래 정치 지도자에 대해 아직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민주당 지지도 63.2%, 윤석열 부정 평가 84%…1월과 비슷
한편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63.2%, 국민의힘 8.5%, 정의당 4.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달 전 정례 여론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은 조금 올랐고, 정의당은 약간 떨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가 84%로 압도적이었고, '잘하고 있다'는 10.5%를 나타냈습니다. 이 역시 두 달 전과 비슷했는데, 오차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부정 평가가 약간 높아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광주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3월 2일과 3일, 광주와 전남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습니다. 1606명이 답해 응답률은 12.1%,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news.kbs.co.kr/datafile/2023/03/06/310241678089084958.pdf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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