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바닥' 다지나 … 서울 곳곳 상승거래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3.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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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 대단지 급매 소진
송파 헬리오·목동 센트럴 등
전월보다 매매가 1억 올라
"대단지 일부 단지만 값 올라
옥석가리기 심해질 듯" 전망
2월 중하순에 거래된 아파트가 전월보다 1억원 안팎으로 오른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급매도 많이 소진되면서 거래 가격도 앞으로 꾸준히 오를 것 같다."(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A씨)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다소나마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닥 다지기'가 시작됐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반등 전망은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28층은 지난달 28일 18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1월 13일 같은 전용면적 23층 매물이 18억원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아실'에 따르면 헬리오시티는 올해 들어 59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서울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이뤄진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가격 회복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가격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층 매물의 경우 같은 기간 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1층 매물은 지난 1월 4일 15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달 같은 전용면적 3층 매물이 17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가격이 2억5000만원 올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몇 달 전만 해도 눈에 띄었던 급매물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가격도 오르자 매수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33건 매매가 이뤄진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역시 상승 거래가 눈에 띈다. 이 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5일 8억4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전월 28일 같은 전용면적이 7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억1000만원 올랐다.

노원구의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하나인 '미륭·미성·삼호3차'(월계시영) 역시 올해 들어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중 하나다. 이 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7일 7억9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전월 30일 7억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되지 않아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 거래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해 급매물 소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0.24%를 기록했다. 전주 하락률인 0.32%에 이어 3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특히 송파구는 2일 발표에서 0.02%의 하락률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원대 매물이 소진된 이후 이보다 높은 20억2000만~21억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거래'를 가격 반등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가격 하락폭이 컸던 일부 지역이나 단지에서만 상승 거래가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오름세나 회복세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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