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면.."달라질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3. 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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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인 57% "현 근로체제 개선돼야"
전경련, 지난달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일한만큼 성과" 아니..추진 향방 '촉각'
주 3,4일 근무-주 1,2일 휴무 방식 선호
정부 추진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엔 '긍정'


이른바 'MZ'세대 직장인들이 현행 근로시간 제도의 개편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대상자 절반 이상이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 등 현 근로 행태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몰아서' 일하고 '주중' 쉬는 방식에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습니다.

종전 '주 단위' 근로시간 규제는 산업 현장에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보다 현실적인 개편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응답자 절반 이상 "현 근로시간제도 개선 필요"

오늘(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20∼30대 임금근로자(정규직) 702명(자영업자, 학생, 무급가족종사자 등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16일 이메일에 의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본오차 ±3.70%포인트(p)입니다.

조사결과 응답자 57%가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답변 비율은 '매우 부적합'이 12.7%, '다소 부적합'은 44.3%, 그리고 36.6%가 '다소 적합', 6.4%는 '매우 적합'을 선택했습니다.

절반을 넘는 57%가 '부적합'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 연장근로제 유연화해야.."근로시간≠업무성과"

연장근로에 관한 인식 설문은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 시 연장근로 가능'이 48.4%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향상을 위해 연장근로 적극 희망'이 11.7%로, 60.1%가 연장근로 제도의 유연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또 한쪽에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보를 위해선 39.9%가 '연장근로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근로시간과 업무성과가 비례한다'는 응답은 55.1%, 그리고 '비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4.95로 나타났습니다.

직종별로 영업직(50.3%), 연구개발직(48.2%), 서비스직(46.7%), 관리·사무직(44.9%) 등에서 상대적으로 근로시간과 업무성과 간에 큰 관련성을 연관짓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이에따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는 68.1%가 총근로시간이 동일하다는 전제하에서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 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안을 꼽았습니다.


■ '유연근무제'..업무 성과, 생산성 높일 것

선호하는 근로시간 유형은 55.3%가 '필요 시 주 3~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 1~2일 휴무'를 선택했습니다.

전통적 근로시간 체제인 '매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는 44.7%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이상이 몰아서 일하고 주중 쉬겠다는 방안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응답자 중 유연근무제 활용 경험이 있는 이들 가운데 73.5%가 유연근무제가 업무성과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긍정적(50.7%), 보통(23.1%), 매우 긍정적(22.8%) 순으로,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근로자의 비중은 3.4%에 그쳤습니다.

더불어 유연근무제가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70.0%로 나타났습니다.


■ '근로시간 선택권' 무게.. 유연화 정책 향방 '촉각'

또한 최근 고용노동부가 노동시장 개혁과제로 중 하나로 획일적인 근로시간 규제를 완화하고 노사의 자율적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를 추진하는 등, 정부의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 방향에 대해선 상당수가 긍정적 입장을 전했습니다.

20~30대 근로자 10명 중 8명(82.0%)이 '긍정적'이라고 답하면서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근로자 비중은 18.0%에 그쳤습니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업무상 필요시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이 가능할 것'(36.8%)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서 육아, 학업, 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26.7%), '일에 대한 몰입도와 생산성 향상'(23.3%), '불필요한 초과근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13.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해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은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게 근로시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사에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장시간 근로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만큼, 근로시간제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제고할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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