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재건축 이대로는 불가능...용도지역 상향 필요”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3. 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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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용적률 꽉찬 중고층 아파트 많아
재건축 사업성 떨어진단 평가
창동차량기지 2025년 이전 완료
서울대병원 중심 바이오단지 조성

“상계·중계·하계동 일대의 용도지역을 최대한 올려야 합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노원구에는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가 45개 단지(6만 7000가구)나 몰려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온다. 이 법은 용도지역과 용적률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사진제공=노원구청>
오 구청장은 “특별법 시행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대신 상계·중계·하계동 일대는 올해 지구단위계획을 다시 수립한다. 여기에 특별법 내용이 반영되도록 서울시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지금 용도지역으로는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노원은 높이 규제가 센 1·2종 일반주거지역이 곳곳에 있다. 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해도 용적률을 채운 중고층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단 평가를 받는다. 오 구청장은 “현재 용도지역을 기준으로 8개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사업성 분석을 해봤다. 단지마다 다르긴 한데 추가 분담금이 평균 4~5억원은 들더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 용도를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역세권 개발을 기대하는 단지가 많다”며 “역세권이면 서울시도 용도지역을 상향 해주는 게 아무래도 수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씨드큐브 창동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최고 49층 높이로 진행되는 선례도 이미 있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무조건 높이 올리겠다는 건 아니다. 스카이라인의 조화와 교통 문제를 함께 살피겠다”고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사진제공=노원구청>
동일로 8km를 따라 있는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테마 있는 도시계획이 필수라고도 했다. 그는 “사실상 통 개발을 하는 거다. 결국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주거단지란 테마로 개발하는 건 어떨지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산이 4개(불암·수락·영축·초안), 강이 4개(중랑천·당현천·묵동천·우이천)나 있는 유일한 자치구인 만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 도시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수락산에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 곳에는 나무 위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트리하우스가 마련된다.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창동차량기지(약 18만㎡)와 도봉면허시험장(약 6만 7000㎡)을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료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경기 의정부시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오 구청장은 이에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이 너무 늦어지면 우리는 창동차량기지라도 먼저 개발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며 “창동차량기지는 2025년이면 철거가 끝나 빈땅이 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중심 바이오 의료 단지 조감도
그는 “일단 앵커시설인 서울대병원을 빨리 데려오겠다”며 “서울대병원 (유치를) 창동차량기지 쪽으로 먼저 시작하는 순서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진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서울대병원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이를 바꿔서라도 유치하겠단 것이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단지는 큰 병원이 있어야 성공한다. 당장 서울대병원이 들어오면 바이오 대기업 중 한 곳도 연구소를 세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바이오 첨단의료기술 육성단지가 조성되면 일자리가 8만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서울시, 서울대병원과 올해 안에 업무협약(MOU)를 맺을 방침이다. 바이오 의료 단지 인근에는 쇼핑몰과 MICE, 호텔 등 복합시설도 조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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