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광화문 월대 위로 지나간 ‘전차 철로’…삼군부 등 주요 시설 훼손 확인

일제가 경복궁 앞을 가로지르는 전차 노선을 만들면서 광화문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 시설을 훼손하고 철로를 깔았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광화문 월대와 주변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유구 보존과 정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광화문광장 재개장과 함께 추진 중인 광화문 월대 복원은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되고 철거된 길이 50m, 폭 30m 월대를 되살리는 작업이다. 궁궐과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인 월대는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었다.
복원을 위해 진행 중인 이번 조사에서 일제강점기 때 깔려 1917~1966년 사용됐던 실제 전차 철로가 확인됐다. 특히 전차 철로 아래 70㎝ 깊이에서 광화문 서편 삼군부와 의정부 외행랑터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발굴됐다.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을 훼손한 공간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발견된 외행랑 관련 유구는 잡석 줄기초(벽체나 기둥 하중을 지지하는 잡석), 방형의 적심 시설(대형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한 다짐돌) 등 총 21기다.

두 줄 철로는 하부는 갑석으로, 상부는 콘크리트 기초를 조성한 구조다. 70~80㎝ 간격으로 침목을 두고 그 위에 철로를 설치했다. 광화문 동편 안국동 철로와 서편 효자동 철로가 광화문 월대에서 ‘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이 전차 철로는 1966년 세종로 지하도를 만들면서 사라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07년 길이 8.3m, 너비 29.7m의 고종 때 광화문 월대 유구 일부를 발견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의 조사로 길이 48.7m, 너비 29.7m 월대와 중앙 어도 시설 구조까지 확인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서울시 2020년~2021년 사전 조사에서는 경복궁 앞 육조거리와 조선시대 주요 관청 터가 나왔다. 사료를 통해 추정했던 삼군부·사헌부 등 위치와 건물 기초의 실제 유구가 처음 발견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과 주변 역사 문화재에 대한 설명, 발굴된 유구 현장 이야기, 보존에 대한 시민 의견 등을 담아 오는 4월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차 철로 발굴 현장 공개를 위해 16~18일 하루 3회씩 총 9회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8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회당 30명 규모로 운영된다.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209200500001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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