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집값 언제까지 떨어질까?…'족집게' 부동산들의 예측은?

권애리 기자 2023. 3.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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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6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올 초부터 이렇게 쭉 나오는 부동산 전망들 보면 큰 흐름은 올해는 집값이 좀 떨어질 거라는 쪽에 큰 이견이 없는 것 같아요. 여기서 궁금한 게 그러면 언제까지, 얼마나 떨어질지 이게 좀 궁금하기는 한데 이 관측은 좀 여러 갈대가 갈래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집값 얼마나 더 떨어질 거고 그게 언제까지일까 이거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KB경영연구소가 전국의 부동산 전문가들과 PB들뿐만 아니라 부동산 사장님들까지 광범위하게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단 올해는 계속 떨어진다. 이건 거의 만장일치입니다. 그런데 하락폭에 대한 의견은 좀 갈립니다.

부동산들, 중개업자들의 46% 전문가들은 26%가 올해 집값이 5% 이상 떨어질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대체로 공인중개사 사장님들이 전망하는 부동산 시장이 학계나 금융계의 전문가들 전망보다 더 어둡습니다.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똑같은 조사를 1년 전에도 했습니다.

그때 결과를 돌아보면, 부동산 사장님들의 예상이 전문가들보다 더 정확했습니다.

1년 전에는 중개업자의 62%가 집값이 떨어질 거라고 전망했고요.

하락폭도 전문가들보다 대체로 더 크게 잡았습니다.

반면에 학계와 금융계 전문가들은 절반 이상이 2022년에도 오를 거라고 봤었는데, 그 반대가 됐죠.

<앵커>

그러면 이런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거라고 예상을 많이 하던가요?

<기자>

바닥을 내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2024년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걸로 본다는 겁니다.

이거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어둡게 보는 현장의 공인중개사들이 더 빠른 반등을 점치는 편입니다.

절반 이상이 내년에는 반등한다. 이게 25년에나 반등을 예상하는 사람보다 많습니다.

반면에 전문가들도 내년 반등을 점치는 사람이 좀 더 많기는 한데요.

내후년, 2025년에나 반등한다는 의견과 좀 더 팽팽하게 엇갈리는 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절반 이상의 부동산 사장님들처럼 올해 시장을 더 어둡게 볼수록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시기를 더 빨라진다고 보고 있고요.

집값이 떨어지긴 하되 그렇게 큰 폭의 하락은 아닐 거라고 볼수록 좀 더 정체시간이 긴 시장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KB경영연구소는 일단 이 설문뿐만 아니라 다른 자료들까지 종합한 분석을 통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이 4.1% 떨어질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많이 떨어지겠지만 우리 경제의 다른 부분들까지 엄청난 여파를 미칠 정도의 붕괴까지는 안 간다. 연착륙에 더 가까울 거라고 본 겁니다.

과거의 사례로 두 가지 예를 든 게 외환위기 IMF 구제금융 이후의 부동산 시장은 경착륙을 봤고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침체 정도는 연착륙이었다고 봤습니다.

이번 시장의 침체는 후자 금융위기 이후의 모양과 더 가까울 거라고 본 거죠.

<앵커>

그렇게 예측하는 근거는 또 뭡니까?

<기자>

무엇보다 우리 가계대출의 구조가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는 점을 크게 꼽았습니다. 금융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금융 부실로 시작됐죠.

이때 미국은 그냥 집값의 대부분을 빌린 돈으로 사는 경우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가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서 대출 신청을 해도 그냥 거액을 내줄 정도였죠.

다른 나라들도 집값의 70~80%는 대출인 나라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우리나라는 당시에 50% 수준을 유지했고 그게 이후의 연착륙이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그때보다 더 낮습니다.

그리고 대출 연체율이 요즘 오르고 있긴 한데요. 장기적으로 보면 아직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다만 최근의 고금리는 굉장히 오른 속도가 빨랐고요.

최근 5년 동안 가계의 DSR, 그러니까 집집마다 버는 돈에 비해서 갚고 있는 돈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져 왔습니다.

이런 문제는 걱정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경착륙까지는 아니다. 올해 4.1% 정도 더 하락하는 수준이 될 거라는 분석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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