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정경호 “지동희 정체? 처음부터 알았다…신재하 힘들어해”[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3.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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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경호가 반전 캐릭터 지동희(신재하 분)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정경호는 3월 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별이 된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입시 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와 치열한 일상을 조명한 현실 밀착형 드라마다.

정경호는 극 중 연평균 1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타 강사 최치열을 연기했다. 2021년 9월 종영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후 1년 4개월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판서 연기 과정에서 복잡한 각종 수학용어들도 능숙하게 써 내려가며 풀이하는 모습은 스타 강사들을 방불케 했다. 대본뿐 아니라 메모지에도 빼곡하게 수학 강의 연기를 위한 기록을 써 내려간 모습이 포착되며 최치열이라는 캐릭터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정경호가 쏟아부은 피 땀 눈물을 가늠하게 했다. 실제 유명한 수학 일타 강사 안가람의 도움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정경호는 최치열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일타라는 것에 대해서도 몰랐고 수학도 너무나도 몰랐던 부분이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사실 막막하더라. 방송에서 수학 풀이하는 신이 10여 개 나왔는데. 자문 선생님(안가람)을 만나 선생님이 수업하는 것도 보고 영상도 봤다. 수학 공식 같은 경우 어처구니없이 모르니까 다 외우면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칠판을 쓰는 것, 판서는 완전히 다른 세계더라. 칠판을 보며 쓰는 건 하겠는데 말을 하면서 학생들을 보는 게 어렵더라.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저렴한 칠판을 구입해 일타 선생님(안가람)이 문제를 써놓고 가시면 난 계속 덧칠을 하고 그랬다. 매일은 아니었지만 안가람 선생님과 두 달가량 같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일타 강사 느낌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건 무엇일까. 정경호는 "처음에는 잘 나가는 선생님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방법이 각자 다 다르더라. 치열의 경우 따뜻한 말 한마디, 발차기, 춤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집중시켰다. 가장 나답게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며 여러 가지를 따라 해 보며 정경호답게 할 수 있는 걸 찾았다. 자문 선생님 말투가 좀 특이하다. '2가 되겠지', '다음 문제 볼까?' 등 자문 선생님 것을 따라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앞에서 판서하는 장면에서는 극도로 긴장했다는 후문. 정경호는 "실제 목동 논술학원을 빌려 촬영했는데 100명 넘는 학생들이 왔다. 그 앞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속옷이 다 젖을 정도로 긴장을 했다. 난 분명히 이 문제 풀이 과정과 답과 영상을 보면서 외워 풀이를 했는데 한 문제가 틀린 거다. 한 학생이 '그거 아닌데요'라고 하더라. 문제 과정 속 오류가 있었다. 다행히 그날이 첫날이었다. 그 이후 정말 정신을 빠싹 차리고 했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 긴장이 너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수학 공식을 다 이해하고 판서한 것이냐는 물음에 정경호는 "그걸 어떻게 이해하나. 그건 이해할 수 없다"며 웃었다. 정경호는 "처음에 대본을 받고 한 사흘 정도 이해하려고 했는데 대본 통으로 외우는 게 편하더라. 그냥 영상을 보고 계속 따라 해야 했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삭막한 삶을 살아가던 최치열은 남행선을 만나 인간미를 되찾았다. 뒤늦게 남행선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마음을 여는 최치열의 모습은 '일타 스캔들'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가져다줬다. 정경호는 캐릭터 변화에 대해 "행선이가 만든 도시락을 먹으면서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는 장면에서 제일 먼저 변화를 줬던 것 같다. 원래 일타 강사의 삶에 대해 아예 몰랐다. 수학도 몰랐고 대치동 어머님들의 맘카페 등 사교육계 영향력 등에 대해서도 아예 몰랐다. 0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알아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일타 강사님들도 자신들만의 삶을 살고 계세요. 어떻게 보면 마음이 아픈 삶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제 자문 선생님만 봐도 '어떨 때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고개 끄덕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로 개인 시간이 거의 없더라고요. 2개월 정도 선생님과 같이 있어 보니까, 그런 삶을 조금은 경험해 봤던 것 같아요."

최치열과 배우 정경호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꼽아 달라는 요청에 정경호는 "일단 다른 점은 난 1조 원이 없다"며 웃었다. 이어 "닮은 점은 나중에 변화한 치열이처럼 따뜻한 면,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타 강사의 삶을 잠시나마 경험해 보며 연예인의 삶과 비슷하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그런 부분이 많았다. 일단 주변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는 정도가 많이 닮았던 것 같다. 사실 난 개인적으로 너무 연예인스럽게 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제 자문을 맡아 준 안가람 선생님의 경우 자기 삶이 거의 없이 문제 연구만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레고, 건담 수집하는 걸 좋아하시더라고요. 조금 안타깝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끄덕여주고 공감하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시는 것처럼 배우들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요. 많은 사랑을 받는 드라마도 있는가 하면 가끔 많은 사랑을 못 받는 드라마도 있거든요. 얼마나 사랑받을지 예상하며 열심히 연기하지는 않아요. 일단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죠. (학생들 또는 시청자, 관객들을) 납득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극 중 최치열의 듬직한 오른팔이었던 '동희빈' 지동희 실장(신재하 분)의 정체는 쇠구슬 살인사건 범인이었다. 최치열이 가르쳤지만 시험지 유출 사건 여파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학생 수현의 남동생 성현이기도 했다. 지동희는 정경호가 속한 더 프라이드 학원 수강생에 이어 수학 강사 진이상(지일주 분)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남해이(노윤서 분)를 납치하는가 하면 살해하려 했다. 치열에게 정체가 발각되자 병원 옥상에서 투신했다.

지동희 정체를 미리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정경호는 "우리(정경호, 신재하)는 대본을 14개(14회 차 분량) 정도 받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알고 연기했다. 신재하 씨가 아닌 척하느라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겨내야죠 뭐"라며 미소 지었다.

정경호는 로맨스뿐 아니라 브로맨스 장인으로 꼽힌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배우 박해수와, OCN '라이프 온 마스'와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는 배우 박성웅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조정석 유연석 김대명과 차진 호흡을 자랑했다. '일타 스캔들'에서도 남재우 역의 배우 오의식과 주고받는 연기로 흥미를 더했다.

"(오)의식 씨랑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도 같이 한 동갑내기 친구예요. 그전에도 워낙 친했던 배우죠. 너무 좋고 편한 사람이에요. (신)재하 씨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 잠깐 뵀고 너무나 좋아하는 동생인데 이번에 다시 같이 연기하게 됐어요. (박)해수 형, (박)성웅 형이랑도 몇 년간 일했고 미도와 파라솔(전미도, 정경호, 조정석, 유연석, 김대명)은 말할 것도 없는 사이고요. 너무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하니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앙상블이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만나게 돼 다행이죠."

최치열을 제외하고 '일타 스캔들' 내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냐는 질문에는 "그건 생각 안 해봤다. 개인적으로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여기까지 달려온 게 너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장영남 선배님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다. 선재 엄마가 왜 저렇게까지 표현했는지가 마지막 주 방송에서 나온다. 장영남 선배님 보면서 끌어갈 수 있는 힘이 너무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너무 잘하는 선배님이다"고 답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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