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열흘 하려고?…금강 ‘금모래밭’이 논바닥처럼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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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루, 사람 발자국이 나란히 걷던 강변 금모래밭이 옛 모습을 완전히 잃었어요."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지난 4일 충남 공주 고마나루 강변에서 열린 '고마나루 돌려주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외에도 금강재자연화위원회와 공주시농민회,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남 지역 환경·시민·노동단체가 함께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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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루, 사람 발자국이 나란히 걷던 강변 금모래밭이 옛 모습을 완전히 잃었어요.”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지난 4일 충남 공주 고마나루 강변에서 열린 ‘고마나루 돌려주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강변에 쌓인 펄을 3시간 동안 걷어냈다. 캠페인 참여자들이 걷어낸 펄 면적은 테니스장 3개 크기에 이른다. 이 캠페인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외에도 금강재자연화위원회와 공주시농민회,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남 지역 환경·시민·노동단체가 함께 마련했다.
임 활동가는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열흘짜리 축제를 위해서 공주보를 막은 탓에 고마나루가 펄밭이 됐다. 책임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은 과장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펄은 10~20㎝ 높이로 모래밭을 뒤덮은 뒤 말라버렸다. 멀리서 보면 강변은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진 것과 꼭 닮았다.

강변이 펄밭이 된 것은 공주시가 백제문화제(지난해 10월1~10일) 때 수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행사에 앞서 20여일 동안 공주보 수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행사 뒤 다시 열린 수문으로 물이 빠져나가자 강 가장자리에 펄이 그대로 쌓인 것이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공주보 담수 이후 생길 펄밭 위로 식생이 활착하면 고마나루 모래밭은 회복하기 어려워진다고 경고했으나 공주시는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담수에 따라 나타나는) 급격한 수위 상승은 생태계 교란을 불러오고,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2021년 공주보 담수 모니터링 환경부 보고서에도 공주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금강재자연화위원회·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캠페인 참가 단체들은 “수문을 닫고 유등을 띄워야만 훌륭한 백제문화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금강에 발을 담그고 모래톱에서 모래놀이를 하면서 금강의 생태와 문화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강과 모래톱은 시민은 물론 모든 생명과 공유하는 공유재산이기에 보전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원”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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