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도 사라진 중개업계… 폐업도 어려운 속사정

조은임 기자 2023. 3.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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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가 배출된 이듬해 1월 개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1월 효과'도 올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1월에는 개업 공인중개사가 폐·휴업 중개사보다 1000명 가까이 많았지만, 올해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개업 공인중개사가 폐·휴업 중개사보다 많은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지만 업계가 호황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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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중개사 늘어나는 ‘1월 효과’도 올해는 없어
1월 개업 공인중개사 수 1273명 역대 최저
”새 세입자에 권리금 받아야 하는데… 폐업 못해”

“기존에 자영업을 했거나 다른 사무실을 운영 중인 경우를 빼고는 현재 경기가 좋지 않아 무작정 개업하기 쉽지가 않아요. 저도 일단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을 배워보려고 합니다.”(2022년 33회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자)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적으면 폐업도 어려워요. 권리금도 7000만~8000만원에서 2000만~3000만원으로 떨어졌고요. 일단은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버티려고 합니다.”(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연합뉴스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가 배출된 이듬해 1월 개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1월 효과’도 올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1월에는 개업 공인중개사가 폐·휴업 중개사보다 1000명 가까이 많았지만, 올해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공인중개업소의 휴업이 늘어나는 것도 부동산 시장 불황의 한 단면으로 보고 있다. 권리금을 받거나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폐업도 마음대로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업 공인중개사는 1273명으로 집계됐다.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1111명), 휴업을 택한 중개사(130명)을 합한 1241명보다 불과 32명 많았다. 개업 공인중개사가 폐·휴업 중개사보다 많은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지만 업계가 호황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 통상 1월에는 한 해 전 중개사시험 합격자들이 대거 개업에 나서는 ‘1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중개업계에서는 매년 볼 수 있는 ‘1월 효과’도 잠잠한 수준이다. 지난해 1월 개업 중개사 수는 1993명, 폐·휴업은 1059명, 2021년 1월은 각각 1833명, 970명, 2020년 1월은 각각 2082명, 1365명이었다. 2015년 공인중개사협회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1월 기준 개업중개사 수가 올해(1273명) 가장 적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2018년 1월에는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2550명에 달한 바 있다.

더군다나 대도시 중심으로 보면 여전히 폐·휴업 중개사의 수가 개업 중개사 수보다 많다. 1월 서울 강북(신규 111명, 폐·휴업 130명)과 부산(88명, 96명), 대구(53명 69명), 인천(99명, 106명), 광주(40명, 46명), 울산(20명, 22명)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휴업 중인 공인중개사의 수가 많은 것도 불황의 증거로 보고 있다. 1월 휴업 공인중개사 수는 130명으로 11월(106명), 12월(164명)에 이어 석 달 째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사무실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권리금 등을 받고 폐업을 할 수 있는데 새로운 세입자 자체를 찾기가 쉽지가 않은 데다, 개업하겠다는 중개사의 수도 많지 않으니 폐업도 여의치 않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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