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조립도 부품도 미국산”…국내 스타트업 기로
[앵커]
미국의 까다로운 반도체 지원법으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죠.
전기차 충전기 산업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미국산 부품을 쓰고, 미국에서 조립을 해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 국내 중소기업들에겐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를 만드는 한 대기업.
최근 미국 사업자와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미국에 설립한 공장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가는데, 충전기 제작에 필요한 철제를 현지 업체로부터 공급 받을 예정입니다.
[박흥준/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 : "미국산 철강을 써야 되는 조건에서 더 나아가서, 부품 단위별로도 미국산 제품을 활용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보조금 세부규정을 내놨습니다.
최종 조립을 미국 내에서 해야 하고, 철강도 미국산을 써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년 7월부터는 부품도 55% 이상을 미국에서 제조해야 합니다.
정보와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중소 스타트업들에겐 미국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훈/에바 대표이사 :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초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자금에) 제약 사항이 있기 때문에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룬다든지..."]
충전기 업체에 부품을 대오던 다른 중소업체들도 거래가 줄어들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부품업체 관계자 :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투자도 많이 확대를 했고요. 고객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 같아서 걱정이 많네요."]
미국은 이달 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산 원자재 사용 비중을 의무적으로 늘리고, 중국산 핵심광물과 부품 등을 제한할 전망입니다.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줄인다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해온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 부진 속, 미-중 공급망 재편에 얼마나 순발력 있게 대응하느냐가 중대한 도전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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