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무슨 일이? 정부.여당 흔들더니 주총 연기설도
5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KT는 정기 주총을 오는 31일에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 내부적으로 정기 주총을 29일에 열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이를 이틀 뒤로 미루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총 일정이 연기된다면 대표이사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하겠다는 계획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KT는 압축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오는 7일에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하고, 주총때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었다.
일단 KT는 현재 뒤숭숭한 분위기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기 주총일을 밝힌 적이 없기 때문에 연기 여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T 대표이사 선정 절차와 관련해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후보 면접 대상자(숏리스트) 4명을 발표했는데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압축 후보 4인(가나다순)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이 올라 있다. 이 중 윤경림·신수정 부문장은 국힘 의원들의 회견에서 실명으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KT가 예정대로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고 하더라도 주총 문턱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후보 압축 명단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그동안 대표 후보 선임 절차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국민연금은 수차례 KT, 포스코 등과 같은 소유분산기업(주인없는 회사)이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하다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스튜어드십 코드 발동)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KT정관에 따르면, 주주총회 결의 요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주주 과반수의 찬성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KT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표 대결이 이뤄진다. KT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당시 지분 10.35%를 가지고 있어서 1대 주주다. 관심 포인트는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8%) 등이 국민연금에 동조할 지에 쏠린다.
한편 업계 일각선 ‘지나친 정치권 개입이 아니냐’는 비판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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