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지식산업센터' 부동산 새 뇌관
투자자들 1억 밑지고 팔기도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는 경의중앙선과 GTX-A노선 신설 등을 내세워 2~3년 전부터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몰린 곳이다.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며 일부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고금리발 충격에 상황이 급변했다. 올해부터 입주가 속속 닥치자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쏟아지고, 일부 계약자들은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분양권을 내놓고 있다.
현재 향동지구에서 공사 중이거나 분양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10여 곳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입주를 앞둔 5블록에서는 현재 분양면적에 따라 마이너스피 5000만~1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때 투기 광풍이 불었던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에 '입주 대란'이 닥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센터는 일종의 도시형 공단인데 지난 2~3년간 부동산 규제를 피해 몰려든 투기적 수요가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전국에서 건축 중이거나 착공 대기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271곳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최대 300곳 정도 될 것이라고 추산한다. 지식산업센터 중간 규모가 300~400실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3년 안에 입주를 앞둔 물량이 10만실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지식산업센터가 미분양 아파트에 버금가는 부동산 시장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식산업센터 전문 중개업자는 "기업이나 창업자가 분양을 받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거의 80%가 개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너스피 물건이 아니면 아예 문의도 없다"고 말했다.
[박만원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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