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퍼레이드서 '인종차별' 영화 주제곡 가사 삭제..."늑장 대응"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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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놀이공원 디즈니랜드가 야외 퍼레이드 행사 때 사용하던 노래 중 가사 일부를 삭제하고 다른 내용으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디즈니랜드가 1946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남부의 노래' 주제곡인 'zip-a-dee-doo-dah' 가사 일부를 퍼레이드곡 라인업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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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곡 가사 재생 금지·테마 놀이기구 폐쇄 결정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놀이공원 디즈니랜드가 야외 퍼레이드 행사 때 사용하던 노래 중 가사 일부를 삭제하고 다른 내용으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문제의 가사가 나온 영화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디즈니랜드가 1946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남부의 노래' 주제곡인 ’zip-a-dee-doo-dah‘ 가사 일부를 퍼레이드곡 라인업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남부의 노래‘는 남북전쟁 이후 조지아주 농장을 배경으로 흑인과 백인 간의 우정을 그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남부 노예 농장 생활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남부의 노래‘ 주제곡 가사가 빠진 자리엔 ’가장 행복한 것들을 생각하자‘라는 영화 ’피터 팬‘ 주제곡의 한 대목이 대신 삽입됐다.
놀이공원 퍼레이드 테마곡 이전에도 디즈니에서는 ‘남부의 노래’ 지우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2020년 디즈니랜드 리조트 내 쇼핑 및 식당가의 플레이리스트에서 ‘zip-a-dee-doo-dah’가 제거됐고, 이듬해엔 회전목마에서 이 노래가 나오지 않게 됐다. 이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도 서비스 제공 목록에서 '남부의 노래'를 삭제했다.
‘남부의 노래’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도 폐쇄된다. 2020년 디즈니는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모두에서 ‘남부의 노래’ 속 통나무 타기를 모티브로 만든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새 놀이기구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모든 고객이 연결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놀이기구로 재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해당 놀이기구는 리모델링을 위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CNN은 “‘남부의 노래’의 인종차별에 대한 지적은 수십 년 전부터 제기됐다”며 “그러나 디즈니가 이에 본격적으로 대응한 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가 일어난 2020년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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