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있다는 게 감사하죠" 신입생 단 1명인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은?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2023. 3. 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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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신입생, 형 누나들과 잔치 같은 입학식 가져
한 학년에 1명 처음 아냐…신입생 있어서 모두 감사
1대1 수업 위주…짝, 모둠 활동 때 선생님이 친구 역할
1, 2학년군 통합 수업 일부 병행해서 사회성 교육
고창 내 어울림학교인 성내초등학교와 통합 수업도


■ 방송 : 전북CBS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평일 낮 12시 30분~1시)
■ 진행 : 김도현 변호사 (법무법인 영)
■ 출연 : 문가람 선생님 (고창 부안초등학교 1학년 담임), 박민준 학생 (신입생, 고창 부안초등학교 1학년)

◇ 김도현> 안녕하세요.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따뜻한 서풍 덕분에 오늘부터 다음 주까지 기온이 쭉 올라오면서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너무 설레네요. 그리고 날씨도 날씨지만 3월 하면 봄, 이 느낌이 확 밀려오는 것은 3월과 함께 열린 입학식, 그리고 새학기의 시작 때문이겠죠. 어제 각급 학교마다 입학식이 일제히 열렸습니다. 우리가 그 입학식들 중에 입학생이 단 1명인 초등학교, 그 학교의 입학식 풍경은 어땠는지 지금 잠깐 들어볼게요. 고창에 있는 부안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인 문가람 선생님 지금 만나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문가람> 안녕하세요. 

◇ 김도현> 입학생 1명과 새학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소감 한번 들어볼게요. 

◆ 문가람> 사실 작년에도 저희 반 학생이 1명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1명을 맡게 되어서 기분이 색달랐어요. 제가 1학년 자체가 처음인데 1명이라 사실 긴장되고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는데 어제 입학식을 하고 그런 걱정이 싹 사라지게 됐어요. 

◇ 김도현> 1학년이 처음이었지만 걱정이 싹 사라졌다. 왜죠? 

◆ 문가람> 왜냐하면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저희 반 학생이 정말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같이 즐거운 1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 김도현> 학생의 에너지가 넘쳐서 그랬군요.

◆ 문가람> 네.

◇ 김도현> 어제 입학식 풍경도 궁금합니다. 이 학생이 또 생일이어서 생일파티를 같이했다고요? 

◆ 문가람> 네. 공교롭게도 어제 입학식이 저희 반 학생의 생일이어서 처음에는 이게 진짜인가 하고 봤는데 생일이어서 생일파티도 같이했는데 반 학생이 1명이라 입학식은 강당이 아닌 저희 반 교실에서 진행했어요. 그런데 혼자인 것이 외롭지 않게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축하하러 와주시고 또 2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이 장미꽃 한 송이를 직접 주면서 입학을 축하해 줬어요. 그리고 다 같이 생일 노래까지 불러주면서 생일도 진심으로 축하해 줬습니다. 

◇ 김도현> 지금 전북CBS 노컷뉴스 유튜브 채널 우리 단 한 명의 학생이 있는 입학식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형과 누나들 전부 다 와서 축하해 줘서 기억에 남을 평생의 생일이면서 입학식이 됐을 것 같아요. 

◆ 문가람> 네, 어제 잊지 못할 생일이었다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 김도현> (웃음) 앞으로 우리 선생님하고 학생하고 단둘이어서 1:1 수업 하게 되는 거예요? 

◆ 문가람> 네, 맞아요. 저희 반은 학생 1명, 선생님 1명이어서 오늘도 단둘이 4교시까지 시간을 보냈는데 보통 대부분은 1:1 수업을 하게 돼요. 그래서 짝 활동이나 모둠활동이 있을 때는 제가 친구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고요. 그런데 항상 단둘이만 수업하는 것은 아니고 1, 2학년군 통합 수업 그리고 전교생 같이하는 수업 그리고 고창 내 어울림학교인 성내초등학교와 통합 수업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 형, 누나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진답니다. 이 시간이 사회성이 길러지는 데는 많이 도움 되는 것 같아요.

◇ 김도현> 다양한 활동을 혼자만이 아닌 여럿이, 여러 학생이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군요. 우리 학생 이름이 뭐죠?

◆ 문가람> 우리 학생 이름이. 

◆ 박민준> 박민준입니다.

◇ 김도현> (웃음) 지금 옆에 있어요? 

◆ 문가람> 네, 제 옆에 같이 있어요.

◇ 김도현> 잠깐 민준 학생과 얘기 좀 나눠봐도 될까요?

◆ 문가람> 네. 

◆ 박민준> 안녕하세요. 

◇ 김도현> 민준 군 안녕하세요. 하루 늦었지만 생일도 축하하고 입학도 축하합니다. 어제 기분이 어땠어요? 

◆ 박민준> 좋았어요. 

◇ 김도현> (웃음) 좋았군요. 1학년 학생이 민준 군 딱 1명이에요. 어때요? 

◆ 박민준> 좋았어요. 

◇ 김도현> 혼자여서 더 좋아요? 

◆ 박민준> 네. 

◇ 김도현> (웃음) 이제 재미있는 학교생활이 시작됐는데 앞으로 학교생활 '나 이렇게 하겠다.' 우리 선생님과 학교 형, 누나들에게 한마디 해볼래요? 

◆ 박민준> 선생님, 형, 누나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 김도현> (웃음) 선생님과 형, 누나들 우리 민준 군 많이 신경 써주고 친하게 지내주세요. 민준 군, 앞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 응원할게요. 오늘 얘기 고맙습니다. 선생님 좀 바꿔줄래요? 

◆ 박민준> 네. 

◆ 문가람> 여보세요.

◇ 김도현> 선생님, 우리 민준이가 굉장히 정말 활기찬 친구예요.

◆ 문가람> 네, 목소리만 들어도. (웃음)

◇ 김도현> 엄청 활기차고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민준이 한 명의 담임교사가 되셨는데 제가 만약에 1:1 수업의 학생이면 굉장히 선생님 부담스러울 것 같거든요. 졸지도 못하고 딴짓도 못하고 이럴 것 같은데 어떠세요? 

◆ 문가람> 제가 작년에도 1:1 수업을 했어서 그런지 조금 더 나은 면도 있었고 오히려 아이들은 더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작년 학생은 선생님 사랑을 온전히 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했는데 체육 활동이나 친구들 여러 명이 있으면 더 재미있는 활동일 때는 조금 아쉬워하는 부분들도 있긴 했어요.

◇ 김도현> 하지만 선생님의 온전한 사랑이 최고다, 이렇게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우리 민준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 방송으로 해 주신다면요? 

◆ 문가람> "귀여운 민준아, 민준이의 부안초 입학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해. 민준이가 선생님과 함께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이 가득한 1학년 생활을 하면 좋겠어. 해맑은 미소를 가진 우리 민준이 오늘 하루도 고마웠어".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 김도현> 너무 감동적입니다. 고창에 있는 부안초등학교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문가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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