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압박에 고객 폭언까지…'다음 소희' 콜센터는 현재진행형

제희원 기자 2023. 3. 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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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간 고등학생이 실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서 숨진 일을 담은 '다음 소희'가 많은 이들을 다시금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늘리고, 하청 콜센터뿐 아니라 실적 압박에 일정 책임이 있는 원청 업체들도 피해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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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콜 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간 고등학생이 실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서 숨진 일을 담은 '다음 소희'가 많은 이들을 다시금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콜 센터 노동자들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지 방어팀' 소속이었던 A 씨는 이달 초 퇴직을 결정했습니다.

'방어율' 등을 놓고 콜센터 간에, 또 상담사들 간에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A 씨 : 센터 간 경쟁구도와 인센티브 때문에 고객이 해지해달라고 해도 바로 해지를 못하게 하고 실적 때문에 압박하는 상황이죠.]

상담사들의 통화 수와 마케팅 점수 같은 지표는 한두 시간 단위로 집계되고, 조금이라도 뒤처진다 싶으면 곧바로 관리자들의 질타가 이어집니다.

[마케팅이 0건이 말이 돼? 그렇다고 약정을 많이 했어? 해지를 덜 찍었어? 뭐 하는 거냐고 다들. 오늘만 넘기면 되겠지 이거야?]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 지 4년이 넘었지만 막말과 욕설을 쏟아붓는 고객은 여전합니다.

[공공기관 콜센터 : 이 XXX, 가만히 있어. XX야 전화 끊으면 죽는다. 너 (계속 욕을 하시면 저도 통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욕을 안하게 만들어.]

보호법 시행으로 악성 고객의 경우엔 콜센터가 통화 중 먼저 차단하고, 고객에게 시달린 직원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도 하는데, 아직 미흡합니다.

[12년 차 콜센터 노동자 : 심리 상담사가 있어서 신청을 해서 한 시간씩 마음 안정을 컨트롤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신에 한 번 신청하면 한 반년을 기다려야 됩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늘리고, 하청 콜센터뿐 아니라 실적 압박에 일정 책임이 있는 원청 업체들도 피해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혜란, VJ : 박현우)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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