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은 아무도 없다"…학폭 피해 알려도 해결 안돼

임태우 기자 2023. 3. 4.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학폭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폭 피해자들이 주변에 도움을 구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 교육청에 얘기해 본들 뭐가 좀 달라지겠어요? 피해자 편은 아무도 없구나. 너희 피해자 위한다 위한다 말만 그렇게 하지. 그냥 그때그때 넘기려고 하는 사람들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학폭 피해자의 막막함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학폭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폭 피해자들이 주변에 도움을 구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긴커녕 맞소송을 당한 한 가족.

관련 기관에 도움을 청하며 법정 싸움을 벌이는 동안 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렸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 교육청에 얘기해 본들 뭐가 좀 달라지겠어요? 피해자 편은 아무도 없구나. 너희 피해자 위한다 위한다 말만 그렇게 하지. 그냥 그때그때 넘기려고 하는 사람들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학폭 피해자의 막막함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교육 당국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3만 9천 명 넘는 학생들이 언어폭력을 당해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그중 35.3%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세 명 중 한 명꼴입니다.

금품갈취나 성폭력, 사이버폭력 같은 다른 학폭 유형에서도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특히 이 비율은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더 낮아졌습니다.

[정동철/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작년 12월) :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라는 그런 응답들이 좀 많았습니다. 신고 문항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신고 즉시 교사나 보호자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