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도 난타전… “이준석계 당 떠나라” “엄석대처럼 괴롭혀”

조동주 기자 2023. 3. 4.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당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꾸릴 최고위원 선거전에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바뀐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찬성할 경우 당 대표를 몰아낼 수 있어 친윤과 비윤 세력 간 최고위원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양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대표 퇴출 권한’ 최고위원 놓고
친윤-비윤간 쟁탈전도 격화
국민의힘 허은아(왼쪽부터), 김용태, 민영삼, 김병민, 정미경, 김재원, 태영호,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들이 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2/뉴스1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당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꾸릴 최고위원 선거전에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바뀐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찬성할 경우 당 대표를 몰아낼 수 있어 친윤과 비윤 세력 간 최고위원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양새다.

친윤 후보로 분류되는 조수진 후보는 3일 YTN 라디오에서 비윤 후보들을 지휘하는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대표 시절 내부 총질과 성상납 무마 시도가 확인돼 끌어내려질 수밖에 없었던 당 대표인데 성찰과 반성 없이 대리 출전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차라리 그냥 (당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여당은 기본적으로 대통령 정당이니 모두 다 ‘친윤’해야 한다”며 “‘비윤’ ‘반윤’이라는 분류를 즐기는 듯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당 내부가 불행하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친윤 진영은 4명을 뽑는 최고위원에 김병민 김재원 민영삼 조수진 후보,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 장예찬 후보가 당선돼 지도부를 구성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지하는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와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지도부 입성을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사실상 ‘엄석대’에 비유하며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의 약칭)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1987년 이문열 작가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그려냈던 시골 학급의 모습은 최근 국민의힘의 모습과 닿아 있다”며 “분명히 잘못한 것은 엄석대인데 아이들은 한병태가 ‘내부 총질’을 했다며 찍어서 괴롭힌다”고 했다. 소설 속 반장 엄석대가 강압적으로 군림하는 시골 학급에 빗대 윤 대통령과 친윤 핵심들을 비판한 것.

이 전 대표는 “엄석대는 몰락했고, 엄석대 측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 그를 버리고 떠났다. 이 작가가 써 내려간 엄석대의 마지막은 너무 큰 비극이었다”며 “당원 여러분의 투표로 이 소설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고 당부했다. ‘엄석대가 윤 대통령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연상한 인물이 윤 대통령이라면 개인 생각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소통관에 선 건 지난해 8월 13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비판 기자회견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청년최고위원을 두고도 친윤 진영의 장예찬 후보와 이 전 대표 측 이기인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장 후보는 이 전 대표 측 후보들을 겨냥해 “지저분한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개혁 참칭 구태 후보들을 심판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일부 당 대표 후보는 말 잘 듣는 꼬마정치를 바라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