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고양이, 제주로…세계유산센터에서 보호

민소영 2023. 3. 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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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등 멸종위기 야생 조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논란이 된 마라도 길고양이들이 오늘 제주로 들어왔습니다.

이 고양이들은 앞으로 세계유산센터에서 보호 관리하게 됩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슬포항으로 들어오는 바지선 한 척.

마라도에서 포획한 고양이를 실은 화물차가 내립니다.

포획 틀에 담긴 고양이는 곧바로 세계자연유산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이날 마라도에서 나온 고양이는 모두 40여 마리.

센터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는 고양이가 아픈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검진 결과,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영민/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 : "보호시설이 준비됐다면 옮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누가 보더라도 외형적으로는 아프거나 그런 증상들은 없거든요."]

건강 검진을 마친 고양이들은 안정화 과정을 거쳐, 이곳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 마련된 보호 시설에서 머물게 됩니다.

세계유산본부는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관리할 계획입니다.

[고영만/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 "4개 단체가 공동으로 해서 매번 당번을 정해서 먹이도 주고 관리가 이뤄지는데, 도민들이 분양 요구가 들어오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공고를 내서 분양할 계획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주 환경과 관리 등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고양이 보호 관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한 지역에 서식하던) 동물을 이주하는 과정에서 대안에 대해서 논의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짧은 시간에 포획해서 무작정 그냥 데리고 나온 이런 셈이 돼버려서 그런 점들이 무척 아쉽고요."]

사람의 필요로 인해 섬으로 들어왔다가, 사람에 의해 다시 섬 밖으로 나오게 된 '마라도 고양이'.

고양이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례가 다른 도서 지역 생태계의 외래종 침입 문제 대응과 관련해 어떤 선례로 남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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