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中법인 자산 1년새 10조 '증발'
싱가포르는 12조 늘어 눈길
세계적인 수요 부진과 미·중 갈등 여파로 삼성전자의 미국·중국 지역 주요 법인이 보유한 자산이 1년 새 10조원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이 감소하고 시설투자도 줄면서 가파른 자산 감소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 외에도 유럽, 베트남 등 주요 법인이 보유한 자산 역시 8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삼성전자가 최근 제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에 소재한 삼성전자 주요 해외 법인(하만과 자회사 제외)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97조5100억원이었다. 이는 2021년 말(107조9900억원)에 비해 10조48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전자·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기록한 2021년 한 해 동안 이들 해외 법인의 자산이 15조4100억원 늘었음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미국 지역에서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북미 총괄 판매법인인 삼성전자아메리카(SEA)의 자산이 2021년 말 42조98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7조8800억원으로 12%(5조1000억원) 줄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북미 총괄 판매법인인 삼성반도체주식회사(SSI)의 자산은 같은 기간 13조7400억원에서 12조2000억원으로 11%(1조54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 가운데 시안삼성반도체생산법인(SCS)의 자산은 1조9500억원, 상하이반도체·디스플레이판매법인(SSS)의 자산은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해외 판매법인의 자산 감소는 주로 매출 부진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자산에 해당하는 매출채권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해석이다. 중국 내 생산법인에서 자산이 감소한 데에는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신규 시설투자를 진행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줄어든 자산 가운데 일부는 다른 법인으로 옮겨갔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른 주요 해외 법인과 달리 동남아시아 지역 자회사를 관리하는 싱가포르법인(SAPL)은 지난해 자산이 12조2100억원 늘었다. 싱가포르는 금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자산 유출입이 용이하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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