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칼럼] 중국 AI, Chat GPT를 잡아라

블록체인, 메타버스에 이어 대화형 AI 서비스 프로그램인 미국 '오픈AI'의 'Chat GPT'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Chat GPT 관련주뿐만 아니라 AI 서비스기반의 테크기업들의 주가도 술렁대기 시작했다. 특히, 텐위 디지털테크(天娱数科), 쿤룬완웨이(昆仑万维), 비주얼차이나(视觉中国), 윈충커지(云从科技) 등 모바일 게임 및 생성형 AI 관련주가 급등하며 중국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생성형 AI' 경쟁 시작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바이트낸스, 넷이즈 등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앞다투어 생성형 AI경쟁에 뛰어들며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이다.
AI 서비스 분야에서 오랫동안 투자와 연구를 해온 바이두는 이미 내부 테스트를 마치고 3월 AI챗봇인 '어니봇(ERNIE Bot, 文心一言)'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와 징동 등 이커머스 기반의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 운영 중인 AI 챗봇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켜 본격적인 생성형 AI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최근 자체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게임 'AI 줴우(绝悟)'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와 기술적 경험을 토대로 질병세포, 조직, 장기 등을 현미경이 아닌 AI가 판독하는 '줴우 강화학습 병리학자(绝悟 RLogist)'를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텐센트의 'AI 줴우'는 2021년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세계 프로게이머들과의 가상대결에서 3대 1로 압승하며, 온라인 게임의 AI 시대를 본격화시켰다. AI 줴우가 하루에 학습하는 수치와 데이터가 인간이 450년 동안 훈련한 것과 맞먹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화웨이는 2019년 출시한 AI 플랫폼 '아틀라스900'을 기반으로 스마트의료, 스마트자동차 등 화웨이 기술생태계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화웨이가 직접 투자한 중국의 대표적 AI 딥러닝 기업인 아이딥와이즈(iDeepwise)와의 협력을 확대해 축적된 데이터와 생성형 AI기술 및 이동통신기술을 융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딥와이즈는 칭화대학교, 중국과학원 출신 AI엔지니어 및 과학자들이 모여 설립한 기업으로 비구조화된 텍스트와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내는 AI 선도기업이다. 향후 중국내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 기술영역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10년간 AI 관련 논문 중국인 28%…자율주행기술 특허 바이두 1위
비록 Chat GPT처럼 생성형 AI서비스 시장에서 미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 AI 기술서비스 및 산업화의 약진도 매우 빠르다. 중국은 막대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AI산업 경쟁력을 확장시키며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2022년 AI 핵심산업 규모는 5080억 위안(약 96조 2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AI 관련 세계 특허신청건수의 경우 누적기준 약 25만 여건으로 전세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2년 13%에서 2022년 60%이상 차지할 정도로 질적 성장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전세계적으로 약 100만 편의 AI 관련 논문이 발표되었고, 그 중 28%가 중국인이 썼다.
AI 기반 자율주행기술도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에서 바이두가 3488건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의 43%가 중국기업이 출원했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매킨지 자료에 의하면, 2030년 자율주행 관련 차량 및 서비스 규모가 5000억 달러(약 651조 1500억 원)를 넘어서며 세계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정부의 강력한 AI산업육성정책에 따라 AI 관련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재 중국 내 AI 관련 기업이 약 110만 개에 이른다.

■ 3월 출시 바이두 AI챗봇 '어니봇'도 국가 전략 일부
2020년 등록된 AI 관련 기업이 전년 대비 세 배 이상인 18만 5000개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21년은 35만 5000개, 2022년 42만 1000개로 증가했다. 전문기업이 매년 늘어나며 중국 AI 산업 생태계가 더욱 세분화 및 다양화되는 추세다.
중국 AI 산업의 약진은 2015년 발표된 '중국제조2025'에서 AI가 핵심산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되었고, 2017년 7월 발표한 '차세대 AI 발전계획'에서 203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AI 중심국가로 성장하겠다는 차세대 AI 3단계 전략목표와 5대 중점과제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나아가 2019년 8월 차세대 AI 혁신발전구 건설업무의견을 발표하며 AI 산업의 기초 인프라 확대 및 클러스터 건설을 구체화했다.
현재 중국 내 11개의 '국가 차세대 AI혁신응용 선도구'와 18개의 '국가 차세대 AI혁신발전 시험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선도적으로 AI 산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Chat GPT가 부각되면서 AI 산업의 적용분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정책들도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2022년 7월 과학기술부 및 공업신식화부 등 6개 정부부처 공동으로 '높은 수준의 AI 응용확대를 통해 적용분야 혁신 가속화 및 고품질 경제발전촉진을 위한 지도의견(关于加快场景创新以人工智能高水平应用促进经济高质量发展的指导意见)'을 발표한 바 있다.
핵심은 AI자본, 인재, 기술, 데이터, 해시 레이트(Hash Rate), 자연어 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등 AI 각 영역의 수요를 산업화하기 위한 민관학 협력을 정부주도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3월에 곧 출시될 바이두의 콘텐츠 생성형 AI챗봇인 어니봇도 정부의 이러한 정책적 배경 하에서 오래전부터 연구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 "고양이를 보고 호랑이를 그리면 된다"
미국 오픈AI의 Chat GPT 열풍에 대응해 바이두 등 중국 테크기업들의 약진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바이두는 구글을 알리바바는 아마존을 웨이보는 트위터를 벤치마킹해 중국화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양이를 보고 호랑이를 그리면 된다"라는 중국식 표현이 단순히 카피라고 애기할 수는 없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파괴적 혁신과 리버스 혁신을 통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틱톡의 바이트 댄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경제학자 리처드 넬슨의 말처럼 혁신이 일어나려면 '물리적 기술'과 '사회적 기술'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기술적 역량, R&D, 인적자원 등의 물리적 기술만큼이나 규제완화 등 사회적 기술이 수반되어야 비로소 파괴적 혁신이 가능해진다.

중국이 향후 AI산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모두 구비해야만 가능하다. 결국 향후 파괴적 혁신의 성공여부는 어느 국가가 규제를 풀거나 완화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파괴적 혁신은 기술자체의 경쟁이 아니다. 그 기술을 누가 먼저 시장에서 꽃피우느냐의 게임인 것이다.
결국 생성형 AI(AIGC) 영역에서도 향후 미중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우리정부도 변화되는 AI 생태계 변화에 맞춰 물리적 기술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를 푸는 사회적 기술을 구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글쓴이=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중국경영연구소장) chinapark@chinalab.kr
박승찬 교수는?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주중국 대사관에서 경제통상전문관을 역임했다. 미국 듀크대 방문학자와 함께 사단법인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현재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미중기술패권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중국이 꿈꾸는 혁신전략, 더차이나>, <50개의 사례로 보는 딥차이나>, <미중패권전쟁에 맞서는 대한민국 미래지도, 국익의 길>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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