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에 '당원 여론조사' 검토…'개딸 입김' 커지나

유영규 기자 2023. 3. 3.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현역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을 평가하는 당무감사에 당원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오늘(3일)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는 당무감사 평가 항목에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새로 추가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특히 당무감사 평가에 권리당원 여론조사가 포함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특정 계파를 솎아내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현역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을 평가하는 당무감사에 당원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오늘(3일)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는 당무감사 평가 항목에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새로 추가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당 지도부 선출 시 권리당원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전당대회 투표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반대로 대의원 투표 비중은 기존 30%에서 20%로 줄어듭니다.

현재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120만 명 중 상당수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로 추정됩니다.

지난 대선을 전후로 대거 입당한 이들 강성 당원은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립니다.

최근 강성 지지층의 '입당 러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입당이 상당히 늘었다"며 "2월27일부터 3월1일 오후까지 사흘간 1만4천 명이 넘게 입당해 1일 평균 4천700명이 입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평소 하루 평균 입당자가 500명 정도인데, 이 추이를 보면 최근 10배 가까이로 입당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의 내부 보고서나 강성 지지층의 대규모 입당 등을 두고 향후 공천 심사나 지도부 구성이 개딸에 의해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당무감사 평가에 권리당원 여론조사가 포함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특정 계파를 솎아내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개딸의 막강한 지지를 받는 현 지도부 체제에서 공천이 이뤄지면 '비명(비이재명)계' 축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규모 이탈표 사태가 벌어지자 강성 당원들은 '이탈표' 색출 작업을 벌이며 '낙선 명단'까지 공유하는 상황입니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오늘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들이 발언권을 높이려고 한다든가 정치적 기본권을 더 확대하려고 하면 상대 쪽에서는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발했습니다.

이 의원은 "내 입장을 강화하려고 수적인 우위에 의해 상대를 누르겠다고 하면, 상대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며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위는 이 밖에도 현역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항목에 '당무기여활동'을 신설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은 20%, 비례대표는 30% 비율로 반영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행 평가항목인 '기여활동'이 추상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이를 '당무 기여활동'으로 개편한다는 것입니다.

'당무 기여 활동' 평가에는 당직 수행, 정치 현안에 대한 당 대응 활동 참여, 언론 및 미디어 활동 등이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이 또한 당내 주류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비주류가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공산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논란이 커질 기미를 보이자 혁신위는 진화에 나섰습니다.

혁신위 정당혁신분과장인 이해식 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보고서는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며 "공천룰과 관련해서는 지금 마련돼 있는 시스템 공천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