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주가에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장윤서 기자 2023. 3. 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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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항공 주가 변수로 작용하는 빅이벤트 중 하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다. 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2일 대한항공 주가는 상승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곳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양사 간 합병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대한항공은 1일(현지 시각) 영국 경쟁시장청(CMA)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CMA는 이달 23일까지 심사를 한다고 밝혔으나 예정보다 빨리 승인 결정을 내렸다.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도록 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뉴스1

이 소식이 발표된 후 대한항공은 전일보다 3.30% 오른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대 상승 마감했다. 양사의 기업결합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번 영국 경쟁 당국의 승인 결정이 EU, 미국, 일본 등 3개국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양 사 기업결합은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승인을 받았다. 앞으로 3개국 승인을 더 얻어야만 기업결합이 가능하다.

EU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2단계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13일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뒤 1단계(초기) 심사를 진행했으나,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집행위는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가 까다롭기로 알려진 미국도 양사 합병에 중요 국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15일(현지 시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일본의 경우 경쟁당국과 사전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은 사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아시아나와의 기업 결합이 주가에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한 대형 항공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통해 이익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목표가를 3만~3만5000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독과점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과제다. 이미 미국과 EU 경쟁당국이 독과점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시정 조치안을 요구했고, 대한항공은 미국·유럽 국적 항공사 등과 신규 취항·증편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외항사에 주요 공항과 인천국제공항 슬롯을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국적항공사의 운항 횟수가 줄어들면서 국가 항공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운항 횟수 감소가 추후 인수합병이 확정된 이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대한항공 주가는 아시아나 인수라는 변수 외에도 화물운임, 여객운임에 따르는 수익 개선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화물 운임의 하락으로 이익감소 구간에 직면했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높은 수익을 냈던 화물 매출이 줄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여객 매출로 대체되는 상황이다. 여객 수요 회복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화물 운임 하락에 따라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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