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모교 교수로…"주변 사람들 응원이 원동력"

박재연 기자 2023. 3. 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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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뒤 힘든 재활과정을 이겨내 감동을 줬던 이지선 씨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지금 딱 23년이 흘러서 학교에 교수로 돌아왔거든요.]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살아보니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갈 것이라는 그런 메시지를 좀 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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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뒤 힘든 재활과정을 이겨내 감동을 줬던 이지선 씨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 이 씨가 모교 교수로 돌아와 어제(2일)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캠퍼스로 돌아오기까지 그렇게 23년이 걸렸습니다.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지금 딱 23년이 흘러서 학교에 교수로 돌아왔거든요.]

지난 2000년 7월 졸업반 대학생 이지선의 삶은 그대로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만취 운전자가 낸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마흔 번 넘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얼굴과 온몸에 1급 장애를 얻었습니다.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생을 포기하고 싶은 여러 고비들이 있었는데….]

하지만 운명을 탓하고 원망하기보다는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2003년에는 이런 과정을 에세이로 펴내 40만 독자에게 읽혔습니다.

12년의 유학생활을 거쳐 교수가 됐고 드디어 모교 후배들을 상대로 첫 강의에 나섰습니다.

긴장도 되지만,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큰일 났다, 큰일 났어. 어떡하나, 어떡하나.]

이내 농담을 주고받으며 학생들과 호흡을 맞춥니다.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선배. 언니는 아닌 것 같고, 그렇죠?]

1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만난 이 교수.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감사하는 마음과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었습니다.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아주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 내 인생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제가 살았거든요.]

학생들이 기댈 수 있는 교수이자 선배로서 '인생 3막'을 열고 싶단 이 씨, 어디선가에서 예기치 못한 불행과 맞닥뜨렸을 또 다른 이지선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지선/이화여대 교수 : 살아보니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갈 것이라는 그런 메시지를 좀 전하고 싶었어요.]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준희)

박재연 기자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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