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조유민의 원대한 꿈…대전 잔류-클린스만호 지속 승선

이성필 기자 2023. 3. 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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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하나시티즌 중앙 수비수 조유민 ⓒ한국프로축구연맹
▲ 조유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후반 막판 교체로 나서며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뤘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저도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K리그1으로 승격해 강원FC와의 개막전에서 무실점 수비를 보여주며 2-0 승리에 일조한 조유민(27, 대전 하나시티즌)은 걸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의 남편이자 대전 하나시티즌의 수비 리더,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다.

조유민의 동기들은 화려함 그 자체다. 소위 1996 라인이라 불리는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등이다. 나상호(FC서울)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며 아쉬웠던 평가를 180도 바꿨다.

월드컵에서 김민재-김영권(울산 현대) 라인이 굳건했고 멀티 능력이 되는 '큰' 정우영(알사드), 권경원(감바 오사카)으로 인해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했던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 추가시간 조규성(전북 현대)을 대신해 교체 출전해 남은 시간을 수비로 버티며 2-1 승리와 함께 16강 배달에 기여하는 경기력을 뽐냈다.

현실로 복귀한 조유민에게는 올해 새로운 도전 과제 앞에 섰다. 대전의 K리그1 잔류와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A대표팀에 선발,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김민재와 함께 최후방의 에이스가 되는 것이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에 기여했던 조유민 ⓒ대한축구협회
▲ 조유민은 대전 하나시티즌의 K리그1 잔류와 국가대표 지속 승선의 꿈을 먹고 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유민의 신장은 182cm, 중앙 수비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작지만, 편견을 깨려 노력 중이다. 지난 5일 강원전이 끝난 뒤 만난 조유민에게 175cm의 신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로 뛰고 있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이야기를 꺼내자 "제가 힘들었던 게 선입견과 싸우는 것이었다. 키가 작다고 해서 말이다. 저도 헤더나 이런 부분을 많이 신경 썼었고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또 그런 선입견을 깨 부딪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매일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래서 월드컵 경험은 정말 소중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기에 책임감이 더 크다. 그는 "월드컵에 가서 보니까 더 큰 무대고 경험,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현재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더 좋은 무대 더 빠른 템포를 하는, 좋은 팀에 가서 적응하고 성장을 해나가는 것이 선수로서 얼마나 중요하고 또 큰지 좀 많이 느꼈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 노력해서 더 저보다 위에 있는 목표들을 깨나가면서 성장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라며 언젠가는 동기 김민재처럼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 싶음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그 전에 해야 할 일은 대전의 K리그1 잔류다. 사실 조유민은 K리그2(2부리그) 경험이 너무 많다. 2018년 수원FC를 통해 프로로 입문했지만, K리그2였다. 2021년 딱 1년 K리그1 경험이 전부였다. 지난해 대전에서 노력했고 승격 전도사가 됐다. 김천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골도 넣으며 완벽한 서사를 만들었다.

대전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뒤 거액이 투자된 것은 잘 알고 있다. 프로는 돈의 가치를 해야 한다. 돈이 되는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하나금융그룹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조유민도 "지난해는 부담이 정말 컸지만, 올해 K리그1에 와서는 조금 더 즐길 수 있고 도전자 입장이 된 것 같다"라며 "(투자에 대한 부담감은) K리그2에서 더 느꼈다. 대전은 꼭 승격해야 되는 팀이고 팬분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승격해냈고 편하게 보여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며 투자에 대한 보답을 경기력과 결과로 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제는 아내가 더 축구 박사가 됐다. 강원전도 관전하러 왔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내가 보기에 훈련 시간이 길거나 그러면 뭐라고 하면서 '괜찮냐'고 지적도 한다. 저보다 선수들도 더 많이 알고 K리그 선수들도 안다"라며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음을 전했다.

세심한 관리를 받기에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대전의 K리그1 잔류가 아닌 파이널A(1~6위) 진입이 우선이다. 그리고 A대표팀 선발이다. 그는 "팀으로는 파이널A 진입이 목표고 그것이 쉽지 않으면 잔류가 목표다"라며 분명한 의지를 말했다.

A대표팀도 꾸준한 선발을 원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8일께 입국하면 13일에는 콜롬비아, 우루과이 A매치 2연전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이기에 조유민에게도 기회는 충분히 있다.

그는 "계속해서 대표팀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가는 게 아니라 저의 경쟁력을 점점 키워나가는 것이 큰 목표다. 사실 월드컵 직전 박지수(포르티모넨세)의 부상이 없었다면, 조유민의 승선은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아는 조유민도 "(박)지수 형을 정말 좋아하고 (김)민재는 친구지만 제가 롤 모델이라고 해서 할 정도로 경기 영상을 많이 본다. A대표팀에 같이 가게 된다면 많이 배울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많이 뽑아먹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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