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청약 넣어야죠" 청약돌풍 '뉴:홈' "왜"

특별공급에 최대 118대1 경쟁률까지 기록…미혼 청년 위한 공공분양 주택 부족한데 시세보다 저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가가 나서 지분공유로 실수요 서민에게 자산을 형성해주는 제도가 너무 합리적이다."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한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이 본격 공급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홈은 지난해 10월 26일 발표된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계획'의 핵심.

정부는 ▲나눔형 25만호 ▲선택형 10만호 ▲일반형 15만호 등을 5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수요자들은 크게 호응하고 있다. 특별공급 최대 경쟁률이 118대1까지 치솟을 정도다. 인기의 이유는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청년이 부동산 자산을 갖기 어려운 상황인데,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선으로 꼽는다. 장기 실거주에 적합하고 추후 시세차익의 70%를 보장해준다는 부분도 작용한다. 이렇다보니 "가망없는 일반 신혼특공보다 뉴:홈 청년특공을 위해 혼인신고를 미룰지 고민하는 예비 신혼부부까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서울도시주택공사(이하 SH공사)가 각각 뉴:홈을 공급한 결과를 살펴보면, 청년층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LH가 선보인 고양창릉, 남양주 양정역세권, 남양주 진접2지구 등 1호를 공급했고, 이후 SH공사가 바통을 이어받아 고덕강일에서 뉴:홈을 선보였다.

뉴:홈 사전청약 홍보관 전경. [사진=LH]

지난달 초 LH 주도로 진행된 뉴:홈 첫 사전청약 공급지구 고양창릉, 양정역세권, 남양주진접2 특별공급 청약 신청 결과 1천381호 특별공급에 1만5천353명이 몰렸다.

나눔형과 일반형으로 공급된 이번 특별공급 접수결과 평균경쟁률은 11.1대 1(나눔형 12.8대 1, 일반형 3.4대 1)을 기록했으며, 특히, 나눔형 중에서는 청년 특별공급(36.5대 1)이 신혼부부(7.2대 1)와 생애최초(7.8대 1)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SH공사 주도로 지난달 27부터 진행된 서울 고덕강일 3단지는 서울 시내 3억원대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틀간 진행된 고덕강일3단지 특공 500가구에 대한 예약 모집에 1만3천262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 33.2대 1로 성황리에 마감했다.

유형별로 보면 청년특별공급이 75가구 모집에 8천871명이 몰려 가장 높은 1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특별공급 경쟁률은 14.6대 1, 생애최초특별공급 11.8대 1이다.

SH공사의 물량은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뉴:홈의 주택 유형 중 나눔형에 해당하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됐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해 수분양자는 건축물 소유권만 취득하는 것이다. 이에 '반값'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LH와 SH 양사의 청약에서 뉴:홈을 통해 신설된 나눔형 중 최초로 도입된 청년특공의 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나눔형은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받은 뒤 5년 의무 거주 기간을 채우면 원할 때 공공에 되팔아 시세차익의 70%를 가질 수 있다. 최장 40년간 분양가의 최대 80%(최대 5억원)까지 연 1.9~3.0%의 저금리로 대출도 받을 수 있어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LH가 주도한 뉴:홈 청년특공의 평균 경쟁률은 36.5대 1로 신혼부부(7.2대 1), 생애최초(7.8대 1) 유형에 비해 경쟁이 치열했다. SH가 공급한 청년특공 평균 경쟁률 역시 118.3대 1로 신혼부부(14.6대 1), 생애최초(11.8대 1)보다 훨씬 높았다. 미혼 청년을 위한 공공분양 주택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정책에 반영한 만큼 합리적인 분양가에 젊은층의 청약자들이 몰렸다.

이에 LH와 SH 모두 정부의 뉴:홈 공급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차이점은 SH의 경우 서울지역에 한해, LH는 전국구를 대상으로 물량을 푼다는 것이다. 다만 LH의 경우 서울에서도 국유지 일부를 대상으로 공공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H공사 관계자는 "이번 나눔형에 해당하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 물꼬를 텄고, 향후 나눔형과 일반형 등 뉴:홈 유형 중 다양하게 공급할 예정"이라며 "아직 향후 분양유형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SH공사는 서울지역 내 여건을 두루 살펴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1호 사전청약은 일반형과 나눔형으로 2가지로 진행됐다. 향후 공급지역에 따라 3가지 유형을 고루 반영할 계획"이라며 "LH의 경우 서울 내 일부 국유지를 대상으로 공급할 수도 있으나, 서울보다 전국구 지역에서 뉴:홈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창릉, 양정역세권, 남양주진접2는 이달 30일, 고덕강일 3단지는 이달 23일에 청약통장 적정 여부 확인 등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첨자발표 후 소득·무주택 등 기준에 부합하는지 추가로 심사해 확정한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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