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의 살펴바이오] 게임 많이 하면 병 생긴다구요? 게임으로 치료하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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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병원에 가 처지를 받고 약을 먹는 것을 떠올립니다.
이런 기존의 사고방식에서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질병 치료를 하고 있다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디지털치료제는 니코틴 등 약물 중독 뿐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됩니다.
디지털치료제가 불치병이나 암을 낫게 해주는 등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지 않아서 실망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중독 또는 정신적인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도 대단한 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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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병원에 가 처지를 받고 약을 먹는 것을 떠올립니다. 이런 기존의 사고방식에서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질병 치료를 하고 있다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치료는 이미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동적으로 치료 받던 시대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능동적으로 스스로 즐기며 할 수 있는 치료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디지털치료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치료제는 의학적 장애 또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말합니다. 흔히 '디지털 치료제'로 불리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용어에서 오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디지털 치료기기'라는 명칭을 사용 중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치료제라기 보다는 의료기기에 가깝습니다.
디지털치료제는 1세대 케미컬(화학) 의약품, 2세대 생물바이오 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치료제는 니코틴 등 약물 중독 뿐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됩니다.
최근 3세대 치료제인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개발 경쟁도 뜨겁습니다. 전세계 디지털치료제 기업은 북미에 가장 많으며 이어 유럽과 아시아가 뒤를 쫓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60여개 이상의 디지털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미에는 디지털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 수도 8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디지털치료제에 적용되는 기술은 크게 △PC 프로그램 △모바일 앱 △가상증강현실(VR·AR) △AI·빅데이터 △게임 등으로 구분됩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 형태의 디지털 치료기기가 가장 흔하고 많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최초의 디지털치료제는 미국 기업 페어테라퓨틱스가 2017년 FDA로부터 허가 받은 약물 중독 치료용 모바일 앱 '리셋'(reSET)입니다. 페어테라퓨틱스는 2020년 성인 만성 불면증 치료용 앱 '솜리스트'에 대해서도 FDA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게임'을 통한 치료입니다. 대표적인 게임 형태의 디지털치료제는 아킬리인터랙티브의 인데버RX(EndeavorRX)가 있습니다. 인데버RX는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비디오 게임으로 2020년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에임메드가 ADHD 환자의 인내력 및 작업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용 게임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밖에 뉴냅스, 라이프시맨틱스, 에임메드, 웰트, 하이, 이모코그 등 9곳의 기업 11개 품목이 식약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 단계를 승인 받고 디지털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잰걸음을 걷는 중입니다.
국내 전통 제약사들도 새로운 개념인 디지털치료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한양행, 한독, 삼진제약, 대웅제약, SK바이오팜, 한미약품, 동화약품 등은 다양한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에 지분투자하거나 업무협약 맺는 등 직간접적으로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디지털치료제가 불치병이나 암을 낫게 해주는 등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지 않아서 실망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중독 또는 정신적인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도 대단한 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세대 케미컬과 2세대 바이오 의약품은 미국이 이미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 판도를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개발이 진행 중인 3세대 디지털치료제는 우리나라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IT 관련 기술 강점을 살린다면 우리나라가 디지털치료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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