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뒤흔든 4명의 교주들… 法 “공익성 인정, 다큐 방송 허가”

최혜승 기자 2023. 3. 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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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을 산 기독교복음선교회(CGM·세칭 JMS) 정명석(78) 총재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오는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법원이 JMS가 넷플릭스 등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정엽 수석부장판사)는 JMS측이 문화방송(MBC)과 넷플릭스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2일 모두 기각했다.

‘나는 신이다’는 정 총재를 포함해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는 4명의 인물을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다. 제작에는 MBC도 참여했다. JMS는 지난달 해당 다큐멘터리의 방영을 막아 달라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정 총재는 외국 국적의 여성 신도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JMS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이유를 들어 방영 금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넷플릭스 등은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JMS 교주는 과거에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실이 있는 공적 인물”이라며 “프로그램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 총재는 여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는 사회에 나온 지 4년만인 지난해 10월 외국인 여성 신도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포스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는 오는 3일 오후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다. 정 총재 외에도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사건을 다룬다.

‘오대양 집단 변사’는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오대양 공장 구내식당 천장에서 4박5일간 숨어 있던 오대양 직원들의 변사체 32구가 발견된 사건이다. 오대양 회사 대표이자 신흥사이비 종교 교주인 박순자와 관련돼 있다.

‘아가동산 사건’은 경기도 이천의 종교집단인 아가동산에서 교주 김기순의 지시를 받은 신도들이 또 다른 신도를 살해 암매장 했다는 의혹이다. 다만 법원은 김씨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아가동산을 종교 집단이 아닌 협동농장 공동체로 판단했다.

‘만민의 신이 된 남자’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만민중앙교회는 1999년 5월 신도들이 MBC 여의도 사옥을 난입한 것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이재록 목사는 2019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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