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돌연사 벨라루스 외무장관, 사망 전 러 합병 위협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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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숨져 '독살설'이 돌았던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사망 전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합병하려 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토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매체는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란 이름이 붙은 해당 문건이 2021년 작성됐다면서, 서방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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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숨져 '독살설'이 돌았던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사망 전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합병하려 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토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 '일탈레흐티'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작년 9월 3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병합한다고 선언한 직후 자신을 만난 블라디미르 마케이 당시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이마에서 땀을 뚝뚝 흘리면서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모른다고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에 이어 "5번째 (병합) 지역이 될 것인지를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고 하비스토 장관은 말했다.
마케이 장관은 하비스토 장관과 해당 대화를 나눈 지 약 2달 뒤인 11월 2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동을 앞두고 64세의 나이로 급사했다.
평소 건강하던 그가 갑작스럽게 숨졌음에도 벨라루스 정부는 정확한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해 온 몇 안 되는 벨라루스 고위 관료란 평가를 받아온 그가 암살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2년부터 벨라루스 외무장관으로 재직한 그는 친러 성향을 보이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이면서도 러시아에 완전히 예속되지 않으려면 서방과의 관계를 끊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실제, 2020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벨라루스를 방문해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국이 벨라루스산 석유를 구매하는 등 합의를 맺었는데, 이때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 마케이 장관이었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간 독극물을 이용해 반체제 인사나 정적 등을 제거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점도 독살설에 불을 지피는 배경이 됐다.
한편,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합병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미국 야후뉴스, 독일 베스트도이처룬트푼크 등과 함께 러시아가 2030년까지 벨라루스를 흡수한다는 계획이 담긴 러시아 대통령궁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란 이름이 붙은 해당 문건이 2021년 작성됐다면서, 서방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주장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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