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예매 전쟁'…대전-강남 구간 정기권 구매 경쟁률 치열

김소연 기자 2023. 3. 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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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6시 20분쯤, 대전역 3번 플랫폼은 6시 28분 수서행 고속철도(SRT) 첫차를 기다리는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서울 강남 소재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SRT를 기다리는 김모(38) 씨는 "출·퇴근으로 힘들지만,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하지 않는 한 SRT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물론 아침저녁으로 (SRT를) 타기 위해 공들이는 시간과 에너지가 엄청나다. 그러나 티켓을 예매하느라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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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30분·7시 4분 등 출근시간대 SRT 티켓 불티…이용객 불편 가중
지난달 28일 오전 6시 28분 대전역 3번 플랫폼에 도착한 SRT(수서행 고속철도) 첫 차에 시민들이 차례로 승차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6시 20분쯤, 대전역 3번 플랫폼은 6시 28분 수서행 고속철도(SRT) 첫차를 기다리는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서울 강남 소재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SRT를 기다리는 김모(38) 씨는 "출·퇴근으로 힘들지만,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하지 않는 한 SRT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물론 아침저녁으로 (SRT를) 타기 위해 공들이는 시간과 에너지가 엄청나다. 그러나 티켓을 예매하느라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매일 새벽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SRT 첫 차는 승객들로 가득하다. 사진은 출발을 기다리는 SRT 내부 모습. 사진=김소연 기자

SRT를 이용하는 지역민들이 매일 벌어지는 '예매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7시 4분차 티켓 구매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김 씨는 "처음엔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하루 전 날 티켓을 예매하려 했지만, 당연히 매진이었다"며 "이후부터는 일주일 전, 최소 3일 전에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대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티켓 자체가 별로 없는 건지 항상 궁금했다"며 "어쩔 땐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언젠가 내 티켓을 가로챌지도 모르는 경쟁자로 보이곤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객대기실에서 만난 이모(42) 씨도 매일 치르고 있는 티켓 예매 전쟁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 씨는 정기권을 끊어보고자 했지만 워낙 경쟁이 심해 성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승차권 예매는 매일 오전 6시 59분 59초에서 7시 00분 00초로 넘어가는 찰나에 발권을 해야 하는데, 정말 순식간이라 놓치기 일쑤"라며 "매일 예매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기차를 탈 수 있도록 정기권 개수를 많이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RT를 이용하는 지역민들이 매일 벌어지는 '예매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SRT 앱을 통해 확인한 다음날(28일자) SRT 티켓 조회 결과 화면 갈무리. 사진=김소연 기자

SRT 티켓 대란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SRT는 운행이 시작될 당시부터 쏟아지는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SRT 운영회사인 SR은 오는 2025년 기준 약 5만 9000명이 대전역에서 SRT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난해 이미 이용객 수 약 6만 9000명을 기록하면서 전망치를 웃돌았다. 수요예측 실패가 승객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KTX 산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SRT 티켓 전쟁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더불어 KTX 티켓 매진 사례까지 털어놓으며 SRT·KTX 운행 편수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당장 내일 아침 급히 서울에 가야 되는데 오전 9시 이전 SRT는 다 매진이다. KTX 표도 지금 다 매진이라 당황스러울 따름"이라며 "대전에 고속열차 이용자가 이렇게 많았나 싶다. 난 어쩌다 한 번 서울에 가지만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출장 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할까"라고 호소했다.

이 커뮤니티에선 SRT 티켓 예매에 실패하더라도 수서역까지 갈 수 있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게시글에선 "대전에서 천안아산역 구간까지 일단 예매를 하고 기차에 탄 뒤, 천안아산역 도착 전에 승무원에게 수서역까지 구간연장하겠다고 말하면 입석으로 갈 수 있다"며 "불편하더라도 정말 급하면 이 방법이 요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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