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마스크 논란은 과학의 문제 그 이상이었다
뉴스페퍼민트 NewsPeppermint
코로나19는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처럼 인류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분명히 장식할 것입니다. 그 페이지에는 바이러스의 원인과 특성, 변종들, 의료체계의 대응 등이 들어가겠지만 마스크를 둘러싼 논쟁도 반드시 포함될 겁니다.
어떤 사회적 논쟁에 있어 사람들의 이익과 손해가 분명한 경우, 혹은 취향과 관련될 경우 에는 어려운 문제가 되며 쉽게 답이 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민주주의, 다수결, 사법 절차 등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논쟁의 상당한 부분이 과학적 이론이나 실험으로, 적어도 확률적으로라도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라 하더라도 아주 약간의 정치적 의미가 더해질 때 이 문제는 앞서의 어려운 문제로 바뀝니다. 수년 전 우리가 겪었던 광우병이나 천안함이 한 예가 될 것입니다. (이 문제들이 명확한 과학적 결론이 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스크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 문제는 순수한 과학적 문제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곧 사망자를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모두가 동의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바뀌며, 이는 이론적 예측과 실험적 검증이 가능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개인의 마스크 착용을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매우 중요했고, 이는 정부와 개인의 관계라는 정치적 질문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진영의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동아시아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주제가 될 겁니다.)
[ https://www.nytimes.com/2023/02/21/opinion/do-mask-mandates-work.html ]
[ https://premium.sbs.co.kr/article/KDgGKf-vtR ]
마스크 정책은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마스크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사회 전체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이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정책으로 인한 다른 비용이나 리스크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지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 정책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일정 비율 이상 된다면 결과적으로 사회가 입는 피해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었을 때 같이 사는 나머지 가족이 쉽게 감염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즉, 가족이 모두 마스크를 잘 쓰더라도 한 명이 쓰지 않는다면 다른 가족이 평소 마스크를 열심히 쓰는 것이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지요.
다른 이유로는,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식당이나 카페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무언가를 먹고 마시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합니다. 사실 테이블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카운터나 화장실을 갈 때 마스크를 쓰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이들은 매우 많을 겁니다.
더 나은 정책을 찾아서
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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