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발 포탄비 뿌린다… 美 ‘죽음의 천사’, 北 참수작전 훈련 첫 투입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23. 3. 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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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인 AC-130J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가 한반도로 출동해 연례 한·미 연합 특수전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에 참가중이라고 합참이 2일 밝혔다. AC-130은 분당 수천발씩 ‘포탄의 비’를 퍼붓는 것은 물론 최신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도 발사·투하할 수 있어 ‘천사의 날개를 두른 하늘의 전함’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구형 AC-130은 한반도에 몇차례 출동한 적이 있지만 최신형인 AC-130J가 한반도로 출동한 것은 처음이다.

합참은 이날 AC-130J가 직도 사격장을 표적으로 AGM-114 ‘헬파이어’ 및 AGM-176 ‘그리핀’ 미사일, GBU-39 SDB(소구경폭탄) 정밀유도폭탄 등을 발사해 정확히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AC-130J의 30㎜ 기관포와 105㎜ 곡사포가 직도 사격장을 포격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AC-130J 실탄 사격훈련 영상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북한의 화성-15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2023년2월 한미 연합 특수작전 훈련에 투입된 미 최신형 특수전 항공기 AC-130J. 날개 밑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합참 제공

헬파이어 미사일은 최대 8㎞ 떨어진 적 전차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유도 방식의 타격무기다. 우리 육군이 보유중인 AH-64 아파치 헬기의 주력무기이기도 하다. ‘그리핀’ 미사일은 헬파이어 미사일보다 가벼운 경량 공대지 미사일로 장갑차량 등 지상 목표물을 파괴한다. SDB는 최대 110㎞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정밀유도폭탄으로, 우리 공군의 F-35, F-15K 전투기 등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AC-130은 C-130 수송기에 여러 종류의 기관포와 105㎜ 곡사포를 달아 개조한 것으로 베트남전 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베트남전에선 1만대 가량의 북베트남군 트럭을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 베트남전에서 효용성이 입증되자 수많은 실전에 투입됐다.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은 물론 ISIS 소탕작전에서도 활약했다. AC-130H·J·U·W 등 여러 형태가 있다.

투박한 수송기 형상이지만 최신형 AC-130은 현존 무기체계 중 가장 복잡한 것 중 하나로 꼽힌다. 임무 컴퓨터와 항공전자 체계 소프트웨어에는 60만9000 라인의 명령어가 들어가 있다. 측면 발사식 무기체계(각종 포)가 다양한 최첨단 센서와 항법장비, 화력통제 체계와 연동돼 아군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주변의 적군만 쓸어버릴 수 있는 ‘정확도’를 제공한다.

적 대공포 등에 대비한 장갑 방호체계(APS), 고해상도 센서, 항공전자 장비, 전자전 체계, 공격 레이더, 고성능 화력통제 체계도 크게 개선됐다. 화력 통제체계는 이중표적 공격 능력을 제공해 최대 1㎞까지 떨어져 있는 두 개의 표적을 두 개의 다른 센서가 각각 탐지, 두 개의 다른 무기체계로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구형 AC-130은 20㎜ 발칸포, 25·30·40㎜ 기관포, 105㎜ 곡사포가 주력 무기였지만 최신형은 AC-130J처럼 헬파이어·그리핀 미사일, SDB 정밀유도폭탄 등까지 갖추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드론(무인기)이 발진하는 ‘드론 모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AC-130J가 참가중인 ‘티크 나이프’ 훈련은 기본적으로 적진 침투 및 인질 구출이 주목적이지만 유사시 북한 깊숙이 침투해 북 정권 수뇌부를 포함한 요인을 제거하는 훈련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AC-130J가 전개돼 있는 비행기지를 직접 방문해 실제 작전시 운용될 무장과 임무수행 절차를 점검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김 의장은 “실전적인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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