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서 벌어진 최대의 전차戰…'러 탱크 130대 파괴'

김민수 기자 2023. 3. 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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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거점인 불레다르(Vuhledar)를 두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군 간 치열한 전차전이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작은 탄광 마을인 불레다르 인근의 평야에서 양측이 3주 동안 지금까지의 전투 중 가장 거대한 전차전을 치뤘으며, 그 결과 러시아인들에게 엄청난 좌절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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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거점 불레다르서 최근 3주 동안 전차전 벌어져
우크라군, 매복 전술로 러 겨냥…美하이마스 등도 효과 입증
우크라이나 전차가 22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모습. 2023.02.2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거점인 불레다르(Vuhledar)를 두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군 간 치열한 전차전이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작은 탄광 마을인 불레다르 인근의 평야에서 양측이 3주 동안 지금까지의 전투 중 가장 거대한 전차전을 치뤘으며, 그 결과 러시아인들에게 엄청난 좌절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뢰에 폭파되거나, 포탄·대전차 미사일에 의해 파괴된 러시아 전차의 그을린 선체가 불레다르 인근 농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촬영한 영상에 잡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불레다르 전투에서 러시아군이 최소 130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패전의 원인으로는 최근 러시아군의 전문성 부족이 꼽히고 있다. 러시아군의 최정예 부대 중 다수는 전쟁 초기 전투로 큰 피해를 보았다. 그 공백을 새로 징집한 병사들이 대신하게 됐는데, 신병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매복 전술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 탱크를 운영할 수 있는 숙련된 지휘관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탱크 운영에 재배치된 러시아군 의무병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에 전차는 제2차대전 당시 나치에 대항해 승리한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실제로 러시아는 수십 년 동안 전차전을 강조해왔고 전차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최근 불레다르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막대한 탱크를 잃어 보병 위주의 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는 전했다.

이러한 패배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하는 러시아 내 군사 블로거 사이에서 비판받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군부의 판단을 지적하며 전차전에서의 패배에 분노하는 글을 게재했다.

우크라이나군 제72여단 제1기계화대대 부사령관 블라디슬라프 바야크 중위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전차를 상대할 수 있었던 방법으로 매복 전술을 꼽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적외선 유도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인 스투그나-P로 무장한 상태로 매복하고, 지뢰를 설치한다.

이후 러시아군 탱크가 함정에 걸려들면 매복 공격을 피하고자 급히 선회하려고 하는데, 바야크 중위는 이때가 러시아군 탱크 대열이 가장 취약해질 때라고 지적한다. 이 시점에서 우크라이나 포병이 발포하여 더 많은 탱크를 폭파하고 탱크에서 나오는 러시아 군인을 사살한다.

이렇게 약 3주간의 전차전에서 러시아군의 반복적인 기갑 공격은 격퇴됐다. 매복 전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러시아군 탱크 대열을 겨냥해 효과를 봤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의 M777과 프랑스 세자르 곡사포 등도 사용했다.

NYT가 취재한 우크라이나 전차병들은 전차를 위장망과 나뭇가지들로 숨기고 적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불레다르 전투에 참전한 드미트로 그레베노크 일병은 올해 겨우 20살로, 전쟁이 시작됐을 때 전차전에 대한 교육을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지식을 현장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차병들은 매복한 탱크의 엔진을 따듯하게 유지하며 적을 기다린 후 무선으로 좌표를 호출하는 드론과 협력해 러시아군을 공격한다. 그레베녹 일병은 "우리는 수많은 러시아 장비를 파괴했다"면서 "그들이 잘못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왔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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