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수비하고 페리시치 침투... '손-페 공존'은 '마이너스'다[스한 스틸컷]

김성수 기자 2023. 3. 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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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이반 페리시치에게 또다시 고통 받았다.

올 시즌 내내 손흥민을 괴롭히는 문제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페리시치와의 공존'이다.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공간 패스를 주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공간으로 드리블을 치기에 두 사람의 동선은 겹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날 전반 12분에는 왼쪽 측면 위로 한껏 올라간 '수비수' 페리시치 대신 '공격수' 손흥민이 토트넘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장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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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이반 페리시치에게 또다시 고통 받았다. 매번 그렇듯 이날도 페리시치와의 공존은 최악의 선택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껏 올라간 페리시치 대신 수비 가담하는 손흥민(왼쪽 첫 번째).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45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2~2023 FA컵 16강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이 패배로 2017~2018시즌 이후 5년 동안 FA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손흥민을 괴롭히는 문제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페리시치와의 공존'이다. 토트넘의 왼쪽 윙어 손흥민과 왼쪽 윙백 페리시치는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에서 상대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즐기는 공격수다. 이를 위해 후방 자원, 특히 같은 측면의 윙백이 지원 패스를 얼마나 구미에 맞게 제공해 주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윙어 출신이기도 했던 페리시치 역시 상대 측면 수비를 앞에 두고 1 대 1 돌파를 선호하는 '공격적인' 윙백이다.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공간 패스를 주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공간으로 드리블을 치기에 두 사람의 동선은 겹칠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역습에서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본인이 선호하는 방향을 밀고 나가다 보니 아무리 좋은 역습 기회가 많아도 위협적인 장면까지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가장 단편적인 방법은 한 선수가 다른 한 명의 패턴에 맞추는 것인데 본인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버리기란 쉽지 않다.

레스터전 슈팅을 난사하던 이반 페리시치. ⓒSPOTV ON 중계화면 캡처

2월12일 레스터 시티전, 2월15일 AC밀란전에서는 손흥민이 페리시치에게 측면 공간을 양보하고 중앙 쪽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이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2월20일과 26일 웨스트햄, 첼시를 상대로 교체로 출전한 손흥민은 모두 골에 관여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경기 모두 페리시치 대신 벤 데이비스가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는데 측면 공간 돌파를 욕심내지 않았고 이는 손흥민의 적극적인 공간 침투를 만들어냈다. 웨스트햄전 득점 역시 원활한 침투에서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의 선발 복귀전이었던 셰필드와의 FA컵 16강에서 페리시치가 다시 왼쪽 윙백으로 나왔고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심지어 이날 전반 12분에는 왼쪽 측면 위로 한껏 올라간 '수비수' 페리시치 대신 '공격수' 손흥민이 토트넘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27분에는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 공간으로 침투해 박스 안으로 접고들어온 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가져갔다. 손흥민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플레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본인이 해버린 것. 결국 이날도 위협적인 모습 없이 물러난 '손-페 조합'이다.

손흥민(왼쪽 첫 번째) 대신 측면 침투하는 페리시치(왼쪽 두 번째).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올 시즌 손흥민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페리시치와의 공존 문제. 이 둘의 조합은 셰필드전에서 다시 한번 '마이너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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