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상품 제한' 한숨 돌린 보험 중개 플랫폼…GA 반발 잦아들 듯
수수료율 협의는 과제…대형 보험사 "네번재 요율 만들어야" 주장도

(서울=뉴스1) 서상혁 한유주 기자 =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보험 중개 플랫폼'이 이르면 상반기 베일을 벗게 될 전망이다. 특히 보험업계와 핀테크 업계가 플랫폼에 탑재할 상품에 대면이나 텔레마케팅 전용 상품은 제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간 날을 세웠던 보험대리점(GA) 업계의 반발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수료율을 두고선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22일 핀테크 업계와 보험 중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생명보험,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방안'을 내놓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 플랫폼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진행할 길을 열어줬다. 금융당국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 상반기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면용 상품은 플랫폼 입점 대상서 제외 수순…보험사 머뭇거리던 자동차보험도 탑재
금융당국과 업계는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1년 미만의 단기 보험, 자동차보험, 실손 보험, 연금보험을 제외한 저축성 보험 상품 중 대면이나 텔레마케팅(TM)을 제외한 사이버마케팅(CM) 전용 상품만 플랫폼에 탑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구상대로라면 이르면 올 상반기 핀테크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상품을 자유롭게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당초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을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이었으나, 최근 들어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인지도가 높은 대형 보험사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를 다투는 치열한 시장인데, 플랫폼 비교·추천 기능으로 가격 경쟁이 격화하고 점유율이 하락하진 않을까 우려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성이나 자동차 보험은 사실 뺄 명분이 없다"며 "플랫폼에 어떤 상품을 넣을지는 얼추 협의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M 상품만 넣기로 방향을 잡은 점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CM뿐 아니라 텔레마케팅(TM), 보험대리점(GA)이 판매하는 대면용 상품도 플랫폼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범위가 CM으로 좁혀지면서 GA 업계의 반발도 한층 잦아들 전망이다. GA 업계는 빅테크 플랫폼이 대면용 상품까지 판매하면 영세 설계사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GA 업계는 지난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빅테크의 보험 중개 서비스를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면 상품을 판매하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GA 시장을 침범하는 일은 없을 테니 반발이 잦아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보험사·빅테크, 수수료 샅바싸움은 여전…제4요율도 거론
다만 아직 수수료 수준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기본적으로 중개 수수료 상한을 보험료의 2~3% 수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 빅테크 플랫폼이 운영하는 비교쇼핑 서비스에서 상품가격의 2%를 수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보험 상품 중개에서도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자는 논리다.
핀테크 업계는 2%는 터무니없이 적다며 10% 수준을 주장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배너 광고 중 계약 체결 건당 수수료가 지급되는 방식의 경우 수수료가 약 10% 정도이니 그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2%로는 역마진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선 대형 보험사 위주로 '플랫폼 전용 새 요율 체계(플랫폼 요율)'를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태까지 보험 플랫폼은 '비대면'이라는 점에서 방식이 유사한 CM 상품을 기준으로 논의가 진행돼왔다. 하지만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채널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만큼, 새 요율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CM 요율이 적용되면, 플랫폼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를 비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핀테크 업계는 대형 보험사들이 의도적으로 플랫폼 요율을 높게 설정해 보험 플랫폼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보험사 다이렉트(CM) 상품이 저렴해지는 만큼, 플랫폼을 이용할 유인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형 보험사들의 주장처럼 CM 방식을 택할 경우, 실제 보험료가 늘어나는지도 정확히 따져볼 부분이라고 반박한다.
중소 보험사들도 플랫폼 요율을 새롭게 만드는 방안에 대해선 부정적인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위한 네번째 요율이 따로 만들어지고 CM채널보다 높은 가격이 붙으면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찾을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 활성화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뿐 아니라 인지도와 점유율이 낮은 중소보험사들이 대형사와 경쟁할 터전이 조성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의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결론을 낸 사안은 없으며,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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