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경제 휘청…삼성-SK 1분기 적자폭 6조 예상

이지은 기자 2023. 3.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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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컴퓨터·스마트폰 잘 안 팔린 탓 커
[앵커]

경제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력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40% 넘게 줄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1분기 적자가 6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만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볼 가능성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입니다.

게다가 예상 적자폭은 무려 2조 원대입니다.

그것도 올해 1월에서 3월 사이에만 이 정도 적자가 날 거란 건데, 이미 1조 원대 적자를 예상해온 증권가가 최근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겁니다.

[김영건/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반도체 재고 수준이 늘어서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적자를 내더니 올해 3월까지에만 또 3조 원대 적자를 기록할 걸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서만 자그만치 6조 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세계적 불황 탓에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상품이 잘 안 팔린 탓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D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한국 경제 전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단 점입니다.

반도체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0%.

여기에, 적자를 본 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을 줄이면 서민들까지 고통을 체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경기가 침체되면 중소기업 등 이런 쪽에서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이 줄어들고 또 이러니까 하청업체 노동자의 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당장 SK하이닉스는 청주의 새 공장 건설을 미루면서 올해 투자를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현재로선 반도체 불황의 터널,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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