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발달치료' 급증 보험금 年 1100억 줄줄
의원급 신종 돈벌이
과잉진단 의심 소지
정작 자폐아동들은
치료시기 놓칠수도

최근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영향으로 자녀의 발달지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수상한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발달지연 판정을 받는 아동이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일부 의원급에서는 관련 실손보험금 청구가 전년보다 최대 385배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작년에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1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험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1일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A보험사 자료에 따르면 발달지연과 관련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상위 50개 의료기관은 매달 4000만~1억34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진료 의사가 3~4명을 넘지 않는 작은 의원이다.
진료과목도 다양했다. 재활의학과나 정신건강의학과처럼 발달지연 및 발달장애 관련 병원도 있었지만 여성병원, 피부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요양병원 등도 들어 있다. 특이한 점은 2020년까지 관련 보험금 청구가 0원이었던 병원들이 2021년부터 매달 수천만 원씩을 발달지연 치료 보험금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병원 부설 '아동 발달센터'가 급증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A보험사 관계자는 "전문 브로커 조직이 병원 컨설팅이라는 명목으로 병원 부설 '발달센터' 신설을 부추긴다"며 "일부 의원이 동조해 언어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 명목으로 실손보험금을 편취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백내장과 도수치료 등이 실손보험금을 빼먹는 주범이었다면, 요즘은 발달지연 치료가 새로운 보험사기 수법으로 떠올랐다"며 "어린 아동과 부모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에서 다른 실손 사기 수법보다 더 악랄한 범죄"라고 했다.
'자폐 진단'(F코드)을 받으면 관련 치료비는 실손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다. 병원은 이를 피하기 위해 'R62'라는 진단코드를 쓰고 있다. R코드는 원인질환이 확인되기 전까지 부여하는 임시 코드다. 실손보험금을 받으려고 사실상 '허위 진단서'를 발급하는 셈이다.
[신찬옥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복덕방 다 문 닫을 판국”…파리만 날리는 중개사무소 [부동산 라운지] - 매일경제
- “돈없이 늙는게 제일 서럽다”…은퇴자들 몰리는 ‘이것’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날 부러워할까요? 원망할까요?”...외교관 남편 따라 망명한 아내 심경은 - 매일경제
- 결승 1차전 톱3에 황영웅·손태진·신성 - 매일경제
- “공공기관인데 아무도 안온다”…15번 내도 ‘지원자 0명’, 어디길래 - 매일경제
- “10년간 18만명 이민 받겠다…비자발급 권한만 달라” - 매일경제
- “이 금액 실화야?”...초중고 자녀에 드는 학원비 月 36만원 - 매일경제
- “왜 사나 했는데 필요하네”…요즘 잘 팔린다는 이것은 - 매일경제
- ‘휴대전화 아버지’의 예상...“언젠가 ‘이 곳’에 폰 심을 것” - 매일경제
- 영국 전문가 “맨유 김민재 영입 시도 사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