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똑같이 하는데…KAIST 박사 초봉 5000만원, 의사는 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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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에서 최근 5년간 1000명 넘는 학생이 중도 이탈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25개 출연연 초임 평균연봉은 2021년 기준 4260만원으로 추산됐다.
출연연별로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5년간 가장 많은 147명이 이탈했고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105명, 한국원자력연구원이 88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86명, 한국화학연구원이 5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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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에서 최근 5년간 1000명 넘는 학생이 중도 이탈했다. SKY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대부분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공계와 의료계의 처우 차이가 만들어낸 기현상이다. 이에 이공계 엑소더스 실태와 목소리를 담고, 현재 카이스트 등에서 대책으로 마련 중인 의사과학자 육성 계획을 소개한다. 그리고 의대 입시를 대해부하고, 의료계의 상황도 알아본다.
이공계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수십년간 지속되는 가운데, 과학자에 대한 낮은 처우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4대 과학기술원 석·박사들도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입사할 경우 초임 연봉은 평균 4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낮은 연봉에 더해 연구 자율성마저 훼손돼 최근 5년간 1000명 넘는 출연연 연구자들이 대학이나 기업 등으로 떠났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25개 출연연 초임 평균연봉은 2021년 기준 4260만원으로 추산됐다. 출연연 정규직 평균연봉은 9178만원이다. 연구 수당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억대 연봉을 받으려면 평균 10~15년 이상의 중견급 연구자는 돼야 한다.
학위 과정을 포함해 최소 20년 이상의 연구 커리어를 쌓아야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들은 기술료 등 별도 수입이 없어 급여가 오르기 더 어렵다. 같은 기준으로 의대 졸업 후 인턴·레지던트를 거치면 최소 10년이 걸린다. 하지만 의사 평균연봉은 2억3070만원(2020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으로 집계됐다.
학업에 투자한 시간은 거의 같지만, 연봉 차이는 최소 2~3배다. 생명을 다루는 일에 최고 인재들이 쏠리고 높은 연봉이 뒤따라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의학 기술에 기반이 되는 과학·공학 연구를 소홀히 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장비나 의약품 등이 모두 기초과학 연구 토대 위에서 나왔다는 지적이다.
출연연 인재 이탈 현상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출연연을 자발적으로 떠난 인력은 1048명에 달한다. 2017년 한 해 떠난 출연연 연구자는 179명이었다가 매년 증가해 2021년에는 250명에 달했다. 대다수가 대학이나 기업 등 안정적이거나 도전적 연구 환경이 있는 곳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별로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5년간 가장 많은 147명이 이탈했고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105명, 한국원자력연구원이 88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86명, 한국화학연구원이 53명이었다. 특히 우수 인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출연연 경쟁력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이와 관련 "우수 연구자 육성과 영입도 중요하지만 연구자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출연연이 기술료 수입으로 쌓아둔 적립금 등을 인센티브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과 정년을 65세로 환원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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