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구현모’ 시대 KT, ‘디지코 전략’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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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케이티(KT) 대표의 자진 사퇴로 연임이 물건너가면서, '디지코'(디지털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아래 구 대표가 펼쳐 놓은 여러 사업들이 다음 대표이사 때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임직원들과 협력사들 사이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케이티 역사를 보면, 수장이 바뀔 때마다 슬로건부터 전반적인 사업부문 구성까지 바꾸곤 한다. 로고를 포함한 시아이(CI, 기업 이미지)까지 바꾼 경우도 있다. 다른 통신사들이 1월 초 인사를 마친 것과 달리, 아직 주요 임원 인사조차 안한 상태에서 대표이사가 바뀌면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사업들까지 재검토가 불가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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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들, 대표 바뀔 때마다 사업 물갈이 전례에 불안감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전면 백지화 가능성은 낮아”

구현모 케이티(KT) 대표의 자진 사퇴로 연임이 물건너가면서, ‘디지코’(디지털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아래 구 대표가 펼쳐 놓은 여러 사업들이 다음 대표이사 때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임직원들과 협력사들 사이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대표가 바뀔 때마다 이전에 추진되던 사업들이 엎어지던 전례 때문이다.
케이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이동통신 전시회 ‘엠더블유시(MWC) 2023’에 ‘디지털 전환’(DX)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리면서,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 개방형 인공지능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 등 자체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 반도체, 인프라 솔루션, 자율주행 배송로봇 등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만든 기술·서비스도 여럿 선보였다. 이에 케이티와 각 분야 협력사 관계자들이 엠더블유시 개막을 앞두고 대거 바르셀로나행 티켓을 끊었다.
그런데 전시회 개막(27일)을 나흘 앞둔 지난달 23일 구 대표가 돌연 차기 대표이사 후보 지원 사퇴 뜻을 밝히면서, 케이티 임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멘붕’에 빠졌다. 케이티는 구 대표 사퇴 발표 직후 “주총 때까지는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엠더블유시 출장도 예정대로 소화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출입기자단 만찬과 간담회 일정을 취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장서 만난 케이티 관계자는 “우리(임직원들)도 구 대표 사퇴 소식을 비행기에서 내려서 듣게 돼 혼란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티의 비통신 사업에 참여 중인 한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구 대표가 연임에 실패할 경우 협력 사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회사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협력사 관계자는 “케이티 쪽에서는 (새 대표가 오더라도) 사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듣긴 했어도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구 대표 임기가 끝나고 새 대표가 취임하면 그동안 진행돼온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케이티를 따라 엠더블유시에 참여한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시무룩한 분위기다. 전시장을 찾은 국내 업계·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다른 통신사 전시관과 달리 케이티 전시관이 썰렁해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케이티 역사를 보면, 수장이 바뀔 때마다 슬로건부터 전반적인 사업부문 구성까지 바꾸곤 한다. 로고를 포함한 시아이(CI, 기업 이미지)까지 바꾼 경우도 있다. 다른 통신사들이 1월 초 인사를 마친 것과 달리, 아직 주요 임원 인사조차 안한 상태에서 대표이사가 바뀌면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사업들까지 재검토가 불가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 전환 등 구 대표가 ‘탈통신’ 전략 아래 추진해 온 신사업 대부분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만큼, 관련 신사업들을 모두 백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엠더블유시 개막일인 지난달 27일 케이티 전시관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엠더블유시에 와 보니) 인공지능은 대세가 된 것 같다. 6세대(6G) 이동통신 관련 요소가 많이 나왔고 모빌리티 얘기도 많다. 기조연설들에서도 서로 다른 텔코(통신사)들끼리 협력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여러분도 ‘디지코 케이티’를 계속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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