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쉴더스 매각으로 韓자본시장 신뢰 입증…하이닉스 가치 회복할 것”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트폴리오사인 SK쉴더스가 스웨덴 발렌베리 계열 투자회사 EQT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QT는 이날 기존 SK쉴더스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2대 주주 맥쿼리PE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2조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박 부회장은 “M&A가 (과거 호황기에 비해) 10분의 1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큰 딜을 함으로써 한국의 첨단 테크 기업을 성장시킨 데 대한 외국인 주주들의 신뢰를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쉴더스는 지난 2021년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기업 SK인포섹을 통합해 출범한 법인이다. 이후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철회했다. EQT는 추가로 신주를 취득하며 SK쉴더스 지분 68.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SK스퀘어는 이번 딜로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지분 매각으로 생기는 재원은 대부분 주주들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도 “넥스트 딜과 관련해선 오히려 경기가 어려운 지금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SK스퀘어가 반도체 생태계에 투자할 좋은 기회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지분가치와 부채 포함) 이상을 인정받았다. 2018년 SK텔레콤이 전신인 ADT캡스를 인수할 당시 3조원대의 기업가치에서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SK스퀘어와 EQT는 아시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동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해외 무인 매장 시장 공략과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EQT는 이미 스웨덴 최대 물리보안 기업 시큐리타스, 스웨덴 해충관리 기업 엔티시맥스, 이스라엘 정보보안 기업 CYE, 스위스 보안 기업 오픈시스템즈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서 보안 사업을 영위하는 포트폴리오사를 보유하고 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딜 클로징 이후에도 사명은 변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인수에 대한 설명을 담은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스퀘어는 발렌베리 계열 투자형 지주회사 ‘인베스트AB’와 같은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산가치 제고를 위해 원스토어, 11번가, 티맵모빌리티와 같은 포트폴리오사들의 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날 자본시장 경색이 단기간에 풀리지 않을 전망인 만큼 지분 매각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시사했다. 박 부회장은 “11번가 역시 당초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지키며 IPO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챌린지가 많아 다른 방식으로 함께 일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SK스퀘어가 출범 당시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 7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목표는 우선 수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의 지난해 말 NAV(18조6500억원)는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큰 SK하이닉스의 가치가 약 40% 감소한 탓에 지난 2021년 말(25조9900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AI 경쟁이 불붙으며 데이터센터에 경쟁력이 강한 고용량 D램 수요가 낸드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며 “당장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준다면 SK하이닉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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