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발렌베리家 사모펀드에 SK쉴더스 매각… 8646억 ‘빅딜’ 실탄 마련

바르셀로나(스페인)=박성우 기자 2023. 3.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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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베리家 EQT, 2兆 투자... SK쉴더스 최대주주로
SK스퀘어, 8646억 확보... 남은 지분 1兆
SK쉴더스 인수 이후 기업가치 2배 성장
EQT 보안 투자사와 시너지 기대
박정호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 주주가치 극대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28일(현지 시각) MWC 20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갖고 SK쉴더스 지분 매각을 발표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SK스퀘어가 자회사인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의 경영권과 지분 일부를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에 매각한다. 약 32%의 지분으로 2대 주주로 남는 SK스퀘어는 EQT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8일(현지 시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쉴더스의 지분 및 경영권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 등을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가 된다.

◇ SK스퀘어, 쉴더스 2배 키우고 매각... 8646억 확보, 남은 지분도 1조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SK스퀘어는 남은 32%(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의 경영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았다. 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으로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 성과다.

/그래픽=SK스퀘어

SK스퀘어(SK텔레콤)는 지난 2018년 SK쉴더스의 전신인 ADT캡스를 맥쿼리자산운용 등과 함께, 1조276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여기서 SK텔레콤이 투입한 자금은 약 7000억원이다.

이후 2021년 기업가치 약 3500억원이었던 인포섹과 합병하면서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했다. 약 500억원 규모 증자까지 감안하면 SK쉴더스를 만드는데 총 1조1000억원이 투자됐다. 일부 지분 매각 대금 8646억원과 남아 있는 약 1조원의 지분가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수 5년 만에 7637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70%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SK쉴더스의 매출과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각각 1조7928억원, 4152억원으로 2018년 인수 시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EQT와 협업해 올해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 성장 추이 /자료=SK스퀘어

◇ SK스퀘어-EQT, 공동 경영... EQT 투자사와 시너

SK스퀘어와 EQT는 공동 경영을 통해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SK쉴더스는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신규 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QT는 시큐리타스(물리보안), 안티시멕스(방역), CYE(정보보안), 오픈시스템즈(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 사이버보안 관제센터 시큐디움 플러스. /SK쉴더스 제공

SK스퀘어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 딜(Big Deal)’을 추진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20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QT는 앞으로 한국 지사 소속 25명의 투자전문가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QT는 전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이며, 총운용자산(AUM)이 약 156조원(1130억유로)에 달한다. 통신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테크, 부동산, 그린에너지 등 약 200개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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