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넘치는데, 분양가 더 오른다…원자재값 급등

<앵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7만 5천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한 아파트 견본 주택입니다.

평균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3천4백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지난해 말 서울 지역 평균 분양가보다 4백만 원 이상 높은 수준, 그러다 보니 전용 59제곱미터 분양가는 8억 4천만 원, 84제곱미터는 11억 3천만 원 선으로 실수요자들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반응입니다.

[예비 청약자 : 오래 기다렸으니까 좀 더 싸게 사면 좋겠는데 생각보다 비싸게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자산 대비해서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죠.]

수원의 한 아파트는 3년 전 분양한 근처 다른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1억 원이나 높았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이지만, 분양가는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1천5백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건설업계는 톤당 60만 원 하던 철근 가격이 백만 원까지 오르는 등 자재값과 인건비가 껑충 뛰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2년 동안 20퍼센트가량 상승했습니다.

[박철한/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2021년도에는 (철근) 품귀현상이 있었고요,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유연탄 가격 등 주요 원료로 쓰이는 자재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규제 완화로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빠진 점도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도권 인기 지역과 지방 분양 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서동민)

이혜미 기자para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