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소각 화재 잇따라…사망 사고도
[KBS 광주] [앵커]
봄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 마을에서는 잡풀이나 해충을 제거하려고 논밭을 태우는 분들이 아직 계실겁니다.
최근 전남 곳곳에서 논밭을 태우다 번진 불이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게 그을린 농경지.
잿더미 사이로 타다 만 폐비닐과 농약병 잔해가 나뒹굽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60대 밭 주인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며칠 전 여수에서는 밭에서 잡풀을 태우던 80대가 화마에 숨졌고, 영암과 곡성, 고흥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밭으로 번진 불에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홍경현/진도소방서 대응조사팀장 : "(소각으로 유독 가스가 발생하면) 노인분들의 몸 상태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두 모금 정도 마시면 쓰러지고. 그 상태에서 계속 연기 과다 흡입이 이뤄지면서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남지역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들불 화재는 천 4백여 건.
소방 당국은 논밭 태우기와 쓰레기 무단 소각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 규모가 큰 산불의 경우, 입산자 실화에 이어 논밭·쓰레기 소각이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해마다 피해가 잇따르지만 농촌 마을에서는 관행처럼 여겨 근절이 쉽지 않습니다.
관계 당국은 논밭 태우기는 병해충 방지 효과가 거의 없고, 산림 인접지역에서의 소각 행위나, 쓰레기 등 폐기물 무단 소각은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합니다.
[전남도 자원순환팀 관계자 : "시·군 조례에 따라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 있거든요. (현실적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 이렇게 태우는 부분은 사실은 계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 혹시라도 논밭을 태우다가 불길이 커질 경우에는, 스스로 불을 끄려하지 말고 즉각 화재 현장에서 자리를 뜬 뒤 119에 신고해 인명 피해를 방지할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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