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첨성대 앞 땅 소유자가 후쿠가와상?…방치된 일제 잔재 5만 필지

배여운 기자 2023. 2. 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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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本如云 '무본여운' 제 이름인 '배여운'을 일제시대 당시처럼 창 씨(創氏), 즉 성을 바꾸면 위의 네 글자 한자어로 표현될 겁니다.

아마도 일제시대를 거친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는 실제로 '무본(武本)'이라고 창씨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제가 패망하고 다음 해인 1946년부터 미 군정이 내린 조선성명복구령(朝鮮姓名復舊令)을 통해서 창씨 전의 성과 이름을 되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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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本如云 '무본여운'
제 이름인 '배여운'을 일제시대 당시처럼 창 씨(創氏), 즉 성을 바꾸면 위의 네 글자 한자어로 표현될 겁니다. "다케모토(たけもと) 상"으로 불렸겠고요.

아마도 일제시대를 거친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는 실제로 '무본(武本)'이라고 창씨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제가 패망하고 다음 해인 1946년부터 미 군정이 내린 조선성명복구령(朝鮮姓名復舊令)을 통해서 창씨 전의 성과 이름을 되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다행히 대다수 조선인들이 본인의 성과 이름을 되찾았죠.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었습니다. 바로 토지대장에 적힌 일본식 잔재를 떨치지 못한 거죠. 그 결과 아직도 수만 건의 토지대장에는 일본식 이름을 뜻하는 네 글자 한자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당시 제가 땅을 가졌었다면 토지대장에는 한글 이름인 '배여운'이 아닌 '무본여운(武本如云)'으로 남았겠죠.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전국 3946만 7980 필지를 전수 분석해 해방 이후(1945.08.15) 소유권 이전이 없는 일본인 혹은 일본식 이름을 가진 조선인 필지 5만 2787건을 확인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8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정부의 공식 문서인 토지대장에는 창씨개명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요? 이런 일제의 잔재를 못 지우는 걸까요? 안 지우는 걸까요? 또 문제는 뭘까요?

마부작침팀이 추적했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하시죠.

기획 : 배여운 영상촬영 : 양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이기은 CG : 제갈찬 조수인 데이터분석 : 양보연

배여운 기자woon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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